박지원 “냉부해 논란, 대통령실 솔직 대응했더라면…아쉬워”
2025-10-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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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부해 논란, 국힘 트집에 시청률만 역대급”
“3대 개혁 주춤해선 안 돼…우상호 발언엔 미안”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과 관련한 논란을 두고 대통령실의 대응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솔직하게 잘 대응했었으면 좋았는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 수습에 집중하지 않고 예능에 나선 것이 부적절하다는 국민의힘 지적에 대해 “대통령이 하지 못할 일을 하신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호남 지역 주민들을 만나보면 ‘대통령이 K-푸드를 선전한 게 뭐가 문제냐, 국민의힘이 비생산적으로 트집을 잡아 오히려 시청률이 역대급으로 올라갔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설사 초기 대응이 미숙했더라도 그것을 과도하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하지 못할 일을 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당·정·대 관계에 대한 견해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최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의 개혁 입법 속도전에 대해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발언을 거론하며 “민주 정부이기에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조정을 거쳐 합의된 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그런 말은 카톡방에서 할 일”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한 배경에 대해 “들쑥날쑥한 메시지가 이어지면 국민이 불안하고 개혁 동력이 꺾일 수 있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대 개혁 열차는 이미 출발했고 대통령실은 기관사로서 안전 운행을 이야기했지만 저는 개혁이 주춤하거나 서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며 “언론 보도가 커지면서 우 수석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드린 것 같아 미안했다. 추석 인사도 못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포와 석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경찰의 대응이 과잉이었다는 박범계 의원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박 의원은 “저 역시 상당 부분 동의한다”며 “다만 석방 이후 주민들 반응은 ‘보기 싫은 인물이 덜 나오니 오히려 낫다’는 정도였다. 이 전 위원장이 방송계에서 잘한 게 없다는 인식이 크다”고 말했다.
사법개혁에 대한 의견도 언급했다. 그는 “검찰과 언론은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지만 사법부는 여전히 가장 신뢰받는 기관”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핵심은 조희대 대법원장”이라고 지목하며 “자진 사퇴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개혁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 스스로 매듭을 풀어 후배 법관들을 살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선 “민주당으로서는 절대 탈환해야 할 선거”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외부 인사든 당내 인사든 당선 가능성을 가장 폭넓게 열어둬야 한다”며 “민주당이 다양한 후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세와 관련해서는 다카이치 신임 총리 체제에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나 독도 문제로 한국을 자극하는 행위를 막는 데 미국 압박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정치인은 국민 정서와 역사적 요구에 순응하기 마련이고 우리 정부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강하게 항의하며 셔틀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