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명이 노벨상 받은 글로벌 회사... CEO가 자축 메시지 남겼다
2025-10-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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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혁명의 선두주자
구글과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가 자사의 연구진이 202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것에 관해 “우리 회사에서 다섯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고 자축했다.

그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셸 데보럿(Michel Devoret), 존 마티니스(John Martinis), 존 클라크(John Clarke)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을 축하한다”며 “미셸은 현재 구글 퀀텀 AI 랩 하드웨어 최고 과학자이며 마티니스는 오랫동안 같은 팀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피차이는 이들이 1980년대부터 양자역학 기초 연구를 이어오며 현대 양자컴퓨팅의 핵심 틀을 만든 인물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업적이 오류 수정이 가능한 차세대 양자컴퓨터 개발에 결정적 기반을 마련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피차이는 전날 방문한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버라의 구글 양자 AI 연구소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다섯 명이나 있는 회사에서 일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2년간 세 개의 상을 받았다”고 말해 연구진들의 성취를 직접 치하했다.

기업 단위로 노벨상 수상자가 다섯 명이나 속한 경우는 전례가 거의 없다. 지난해에도 구글 산하 딥마인드를 이끈 연구진이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당시 수상자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는 구글 딥마인드 CEO, 존 점퍼(John Jumper)는 수석연구원이었다. 또 같은 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은 구글 브레인팀에서 10년 넘게 인공신경망 연구를 이어오며 딥러닝 기술의 토대를 마련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단기 수익에 얽매이지 않고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천문학·물리학·컴퓨터과학 등 서로 다른 기초연구 영역의 석학을 조직 내로 끌어들인 전략이 결국 혁신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이 이룬 성과는 ‘양자 터널링 현상’을 거시적 규모로 실험적으로 증명한 데 있다. 연구진은 수십억 개의 쿠퍼 페어(초전도체 내 전자쌍)를 활용해 육안으로 관찰 가능한 칩 위에서 양자역학적 효과를 구현했다. 이 실험은 미시 세계의 물리 법칙을 거시적 세계로 확장 가능함을 입증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