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면 만원 넘는데 단돈 1000원대…편의점 난리 난 ‘이것’ 정체
2025-10-0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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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값 상승, 편의점 PB빵이 뜬다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 맛있는 1000원대 빵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이 일상 속 체감물가의 상징이 된 가운데, 1000~2000원대의 저가 빵이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는 빵 2~3개만 골라도 1만원이 훌쩍 넘는 시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의 PB(자체 브랜드) 빵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빵값이 치솟을수록 편의점 PB빵 매출 비중이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올해 들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에서 PB빵 판매 비중이 일제히 20%를 넘기며, ‘저가빵’이 전체 베이커리 매출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GS25의 경우 PB빵 브랜드 ‘브레디크’와 ‘성수’가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전체 빵 매출에서 PB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1.1%에서 올해 9월 기준 24.9%로 늘었다. CU는 같은 기간 9.4%에서 21.0%로 두 배 이상 뛰었고, 세븐일레븐 역시 15.0%에서 20.0%로 상승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빵값이 오를수록 PB빵의 점유율이 올라간다”는 공식이 작동하고 있다.
이 흐름을 타고 편의점들은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확대 중이다. GS25는 2021년 1월 ‘브레디크’를, 지난해에는 ‘성수’를 론칭하며 각각 누적 판매량 7000만 개, 300만 개를 돌파했다. CU는 ‘베이크하우스405’를 통해 30여 종의 제품을 운영하며 ‘편의점 제과점화’ 전략을 가속화했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셀렉트’ 시리즈를 통해 40여 종의 PB빵을 내놨고, 이마트24는 지난 6월 ‘BOTD(Bakery of the Day)’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들 제품의 최대 경쟁력은 역시 가격이다. CU의 ‘스위트 페스트리’는 1600원, GS25의 ‘골든소보로방’은 2100원, 세븐일레븐의 ‘꿀호떡’과 ‘비스킷소보로’는 각각 1500원에 불과하다. 이마트24의 ‘문경사과 애플파이’도 2400원 수준이다.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 4000~5000원을 호가하는 메뉴들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의 가격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PB빵은 중소 협력업체와의 직거래 구조로 유통마진과 마케팅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생크림빵, 카스텔라, 피자빵, 바게트 등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역시 저가 베이커리 경쟁에 가세했다. 홈플러스는 전국 120여 개 매장에서 PB 브랜드 ‘몽 블라제’ 코너를 운영 중이며, 정통단팥빵·슈크림빵·소보로빵을 22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2022년 ‘풍미소’를 론칭해 ‘왕밤단팥빵(2990원)’ 등 가성비 메뉴를 확대했고, 이마트는 ‘노브랜드 베이커리’를 통해 대용량 PB빵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을 ‘빵플레이션’의 반작용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 사이 베이글 가격은 44%, 샌드위치 32%, 소금빵 30%가량 상승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베이커리 시장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빵은 소금빵(15.7%), 그 뒤로 샌드위치(15.0%)와 식빵(7.2%)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베이글은 2022년 6월 대비 중위가격이 4400~4900원대로 치솟았다.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빵값 인상세는 뚜렷하다. 8월 기준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5%, 2022년 6월과 비교하면 19.4% 상승했다. 즉, ‘한 끼 대용 간식’이던 빵이 이제는 작은 사치품으로 변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편의점 PB빵을 선택하는 건 단순히 ‘싸서’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고, 맛과 품질이 예전보다 확실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PB빵은 냉장 유통망과 제빵 기술 고도화로 당일 생산·당일 공급 비율을 높이며, ‘갓 구운 듯한 식감’을 무기로 프랜차이즈 제품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결국 ‘빵플레이션’ 시대의 새로운 주인공은 값비싼 크루아상이나 수제 베이글이 아닌, 1000원대의 PB빵이 됐다. 프랜차이즈 대신 편의점 빵을 집어 드는 소비자가 늘어난 지금, 빵값은 단순한 식품 가격이 아니라 물가 체감의 바로미터이자 새로운 소비 양극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