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 돌파...오늘, 연휴 마지막 날 KBS2서 무료로 풀리는 ‘한국 영화’
2025-10-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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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파묘'의 비밀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오컬트 미스터리의 충격
2025 추석 연휴의 마지막 밤,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한국 영화 한 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9일 방송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KBS 2TV에서는 천만 영화 ‘파묘’가 추석특선영화로 전파를 탄다. 지난해 극장가를 휩쓴 오컬트 미스터리 블록버스터가 연휴 마지막 날, 무료로 방영되며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예정이다.
‘파묘’는 거액의 의뢰를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세계관을 구축한 장재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영화는 미국 LA의 한 집안에서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장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무당 화림(김고은)과 법사 봉길(이도현)은 원인을 조사하던 중 조상의 묫자리가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을 찾아간다. 처음엔 평범한 이장이라 생각했지만, 상덕은 묘의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망설인다. 그러나 설득 끝에 결국 파묘를 진행하게 되고, 그 순간 관 밑에 잠들어 있던 끔찍한 존재가 깨어나면서 네 사람은 상상도 못한 공포의 한가운데로 빠져든다.

최민식은 40년 경력의 노련한 풍수사 상덕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땅의 기운을 읽는 사람”이라는 인물의 신념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으로 분해 대살굿 장면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소름 돋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유해진은 의례를 중시하는 장의사 영근 역으로 유머와 긴장을 오가며 극의 균형을 잡았고, 이도현은 경문을 외우는 법사 봉길로 변신해 문신·접신 등 강도 높은 연기를 완벽히 소화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를 통해 자신만의 오컬트 세계관을 한층 확장했다. 영화는 풍수지리, 음양오행, 무속신앙 등 한국적 신앙 요소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장르적 긴장감과 신비감을 동시에 살렸다. 전반부의 정통 오컬트적 긴장 위에 후반부의 크리처물적 전개가 얹히며 예측 불가한 스펙터클을 완성했다. 영화 곳곳에 숨겨진 상징과 복선을 찾아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파묘’는 2024년 2월 개봉 당시 폭발적인 입소문과 함께 1190만 관객을 돌파하며 ‘K-오컬트의 신기원’으로 불렸다. 이후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감독상, 각본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비평적 성취까지 인정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초대형 화제작 ‘미키 17’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트로피를 독식했다는 점에서 ‘파묘’의 완성도는 더욱 주목받았다.

현재 ‘파묘’는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8.22점을 기록 중이다. 관객들은 “단순한 공포가 아닌 철저히 계산된 서사”, “배우들 연기가 진짜 미쳤다”, “심장이 쫄리다가 벅차오르는 영화”, “K-오컬트의 정점”이라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20분에는 SBS가 천만 영화 ‘범죄도시4’를 편성했다. 괴력의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시리즈 특유의 타격감과 속도감으로 연휴 마지막 날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