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당 1만원' 파격가에 팔리는 국민 생선회, 근데 먹어보니 뭔가...

2025-10-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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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아직 맛은 글쎄...

방어회 / '푸드박스' 유튜브
방어회 / '푸드박스' 유튜브

방어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파격적인 가격에 자연산 방어가 쏟아지고 있다. 1kg당 1만원. 겨울 제철 생선의 대명사인 방어가 이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나오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가격이면 상태가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일고 있다.

푸드 전문 유튜브 채널 '푸드박스'가 10월 초반 출하된 자연산 방어를 직접 구매해 시식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9일 공개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10월부터 일본산 양식 방어와 함께 자연산 방어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특히 자연산 방어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이 대폭 낮아진 상태다.

영상 제작자는 "요즘 나오는 자연산 방어가 가격도 워낙 저렴해서 상태가 어떤지 많이들 궁금해해 물어보셨다"며 "그래서 오늘 영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크기에 관계없이 1kg당 1만원이라는 동일한 가격에 방어가 판매되고 있었다. 4.2kg짜리 방어를 구매하면 약 4만2000원에 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유튜버는 구매 전부터 두 가지 우려사항이 있었다고 했다. "사상충이 얼마나 나올지, 또 기름기가 많이 없어서 센 맛이 많이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질 과정에서 지방이 생각보다 많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축양 방어의 경우 전체적으로 기름기가 끼어 있는 상태였지만, 이번 자연산 방어는 그렇지 않았다. 다만 방어 사상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튜버는 "자연산에선 무조건 나오고 축양 방어에서도 사상충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사상충 자체가 해롭지는 않지만 변질되기 때문에 사상충이 있는 부분을 크게 잘라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식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등살의 경우 여름 방어와 비교해 살이 단단한 편이었고, 쇠맛 같은 철분 맛은 나지 않았지만 특별히 맛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제작자는 "2, 3kg 되는 작은 방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양식 방어는 등살이라도 기름기가 있었지만 현재 시기 자연산 방어에선 그런 느낌이 부족했다.

중간 부위 역시 등살과 큰 차이가 없었다. 원래 식감도 좋고 고소하며 단맛이 나야 하는 부분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뱃살은 그나마 지방기가 있긴 했지만 겨울철처럼 단맛이 나고 기름이 많이 나오는 느낌은 아니었다. 다소 마른 느낌이었다.

제작자는 "지금보다 한 달 정도 더 있으면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1월 정도면 상태가 나아지겠지만 그때는 가격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영상 속 시장에서는 일본산 방어가 1kg당 2만2000원, 다른 곳에서는 3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유튜버는 "지금은 자연산 방어보다는 다른 것을 구매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회의 양을 늘려야 할 경우에는 적당한 크기를 구입해 숙성 없이 바로 썰어서 식감을 살려 먹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양념은 간장보다 초장이 더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방어회 / '푸드박스' 유튜브
방어회 / '푸드박스' 유튜브

방어는 전갱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한국과 일본에서 겨울철 대표적인 횟감으로 인기가 높다. 몸길이는 보통 1m 안팎이며, 크게는 1.5m까지 자란다. 등 쪽은 청록색, 배 쪽은 은백색을 띠며 몸 옆구리를 따라 황색 세로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방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수온 변화에 따라 이동한다. 여름에는 북쪽 차가운 바다에서 지내다가 가을이 되면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이때부터 산란기인 겨울까지가 가장 맛있는 시기로 꼽힌다. 특히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 이 시기 방어는 산란을 준비하며 지방을 축적해 살이 통통하고 기름기가 풍부해진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클수록 지방 함량이 높아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영양학적으로 방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DHA와 EPA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겨울철 방어는 지방 함량이 20%에 달할 정도로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회로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구이나 조림으로도 즐긴다.

'총대메고 키로 만원 짜리 방어를 먹어봤는데 ~ 와우 이게 말입니다!'란 제목으로 '푸드박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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