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개장…가을밤만 걸을 수 있는 '붉은 단풍 터널'
2025-10-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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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토·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짙어지는 가을 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이 불을 밝힌다.

단풍이 절정으로 물드는 계절,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흔히 단풍은 낮에만 즐기는 풍경이라 생각하지만 어둠이 내려앉은 뒤 조명과 어우러진 단풍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올가을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밤에 걸어볼 수 있는 단풍길을 추천한다.
독립기념관은 1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5주간 매주 금·토·일 저녁 ‘단풍나무숲길 야간개장’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풍 절정기에 맞춰 시민들이 낮과 밤 모두 색다른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 기간에는 단풍나무숲길 전 구간이 야간 조명으로 물들며 포토존이 마련되고, 겨레의탑에서는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진다. 조선총독부 부재전시공원에서는 야외 특별해설이 진행되고 다양한 전시와 먹거리 판매전도 준비된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야간개장은 기존 주간 프로그램에 더해 드론쇼와 음악회, 버스킹 공연 등이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단풍나무숲길은 1997년부터 방화도로 양쪽에 심은 단풍나무가 자라 맞붙으면서 형성된 약 3.2km 길이의 붉은 터널이다. 성인 기준 1시간 정도의 산책 코스로 낮에는 화려한 단풍의 정취를, 밤에는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독립기념관 측은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야간 풍경을 통해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특별한 가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천안시도 행사 기간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발맞췄다. 시는 9일까지 매주 금·토·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되는 야간 개장에 맞춰 기념관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 운행을 조정했다. 기존에는 폐장 이후 기념관 정류장을 지나지 않던 9개 노선(380, 381, 382, 383, 390, 391, 392, 400, 815번)이 행사 기간에는 오후 10시까지 기념관 정류장을 경유해 운행된다.
김태종 천안시 대중교통과장은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시기에 열리는 이번 야간개장은 역사와 힐링이 결합된 의미 있는 행사”라며 “시민들이 편리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 편의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야간개장 관람 시간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며 자세한 내용은 독립기념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