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33세…한국서 마지막 경기 치렀던 전 UFC 선수, 충격 사망 소식

2025-10-10 10:10

add remove print link

과거 부산 찾았던 전 UFC 선수 수만 모크타리안 사망, 향년 33세

과거 부산에서 한국 격투기 팬들 앞에 섰던 전직 UFC 파이터가 호주에서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총격으로 숨진 전 UFC 선수 수만 모크타리안(우) / 제시 스웨인 인스타그램
총격으로 숨진 전 UFC 선수 수만 모크타리안(우) / 제시 스웨인 인스타그램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9일(현지 시각) 전 UFC 페더급 선수이자 종합격투기 지도자로 활동 중이던 수만 모크타리안(Suman Mokhtarian)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향년 33세.

보도에 따르면 모크타리안은 현지시간 8일 저녁 6시쯤 호주 시드니 서쪽 리버스톤 지역에서 산책하던 중 총에 맞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구조팀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그는 끝내 숨을 거뒀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경찰 당국은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을 계획된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총격이 발생한 장소 근처에서 불에 탄 차량 2대를 발견했으며, 이들 차량이 범행과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슨 조이스 NSW 경찰서장은 화재로 파손된 차량들이 이번 총격 사건에 사용됐다고 언급했다.

수만 모크타리안(맨 왼쪽)과 제자 제시 스웨인 / 제시 스웨인 인스타그램
수만 모크타리안(맨 왼쪽)과 제자 제시 스웨인 / 제시 스웨인 인스타그램

1992년 출생인 모크타리안은 2012년 프로 무대에 첫발을 디딘 후 8번의 연속 승리를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는 남다른 활약상으로 2018년 세계 최고 권위의 MMA 단체인 UFC 무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UFC에서는 2경기 연속 패배를 맛보며 일찍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후 그는 형인 아슈칸 모크타리안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안 탑 팀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며 호주의 차세대 MMA 선수들을 키우는 일에 전념해왔다.

모크타리안은 한국 무대에도 오른 경험이 있다. 2019년 12월 21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UFC 파이트 나이트 165 대회 언더카드에서 한국의 '스팅' 최승우와 페더급 매치를 가졌다. 당시 최승우의 강력한 타격 공세에 밀려 판정으로 패한 이 경기가 그의 UFC 커리어 마지막 시합이 됐다.

호주 방송 ABC의 취재 결과, 모크타리안은 지난해 2월에도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배달 기사로 위장한 괴한이 오스트레일리안 탑 팀 체육관 주변에서 그를 향해 총 4차례 발포했으나 다행히 모두 빗나가 화를 면했다. 하지만 18개월이 지난 이번에는 또 다시 노려진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모크타리안의 부고 소식에 그의 제자 제시 스웨인이 소셜미디어에 애도의 메시지를 게재했다. 스웨인은 "뉴스를 듣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모크타리안은 내 자신보다 나를 더 믿어줬다. 내가 종합격투기(MMA)에서 이룬 모든 것은 그에게 빚진 것이다. 그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얼마나 열정적이고 활력이 넘쳤는지 알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내가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도달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높은 곳까지 나를 이끌어줬다"라며 "2024년 말 내가 프로 선수 기회를 얻기 직전에 그만두려는 것을 막아주셨다. 그리고 내가 가진 가능성을 직접 이야기해줬다. 나는 코치님을 위해서라도 그 잠재력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스승을 추모했다.

통산 8승 2패의 전적을 남긴 모크타리안은 선수에서 코치로 변신해 제2의 격투기 인생을 살아가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튜브, Sky News Australia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