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세계와 통하다”… 세종한글축제, 첫날 14만 명 몰리며 ‘흥행 질주’
2025-10-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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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과학·예술이 어우러진 도시형 축제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계 각국이 ‘문화력’으로 경쟁하는 시대다. 한글은 그 자체로 독창성과 과학성을 인정받은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이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이를 일상 속에서 체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2025 세종한글축제’가 한글의 가치와 도시의 문화역량을 결합한 축제로 주목받고 있다.세종시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일원에서 ‘세종, 한글의 도시’라는 주제로 축제를 개최했다.
개막 첫날에만 14만 2,000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지난해보다 10만 명 이상 늘었다.
축제의 서막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로 열렸다. 이어 시민 2,000여 명이 참여한 ‘한글런’, ‘한글 노래 경연대회’, ‘조선시대 과거시험 재현 프로그램’ 등이 호수공원을 가득 메우며 도심 전체가 활기를 띠었다.
개막식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과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의 무대가 어우러지며 ‘한국 전통과 현대 문화의 조화’를 보여줬다.

특히 대규모 드론 400대가 세종호수공원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형상화한 장면은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환영사에서 “한글은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문화자산”이라며
“세종한글축제는 시민이 함께 웃고, 한글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되새기는 특별한 문화의 장”이라고 말했다. 둘째 날도 열기는 이어졌다. 지역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한 세종예술제, 과학 공연 ‘신나는 과학술사’, 한글 속담 퀴즈 프로그램 ‘황금종을 울려라’, 그리고 전통 마당극 ‘전월산 며느리바위’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호수공원 전역에서는 어린이 체험존, 한글담장 포토존, 세종 반딧불이 독서뜰 등 상설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