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 가장 많이 걸렸다…단속 카메라 하나로 수만 명 적발했다는 ‘이곳’
2025-10-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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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화성·평택 등 경기남부서 단속 집중
인천·아산도 상위권 진입…수십만 건 적발
무인단속카메라에 적발된 속도위반 과태료 징수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해 무인단속카메라 과속 단속을 통해 1312억 원이 넘는 과태료를 징수했다. 이 지역은 2021년 946억 원, 2022년 1108억 원, 2023년 1192억 원에 이어 2024년에도 1300억 원을 넘기며 5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서울경찰청으로 집계됐다. 서울경찰청은 △2021년 648억 원 △2022년 909억 원 △2023년 962억 원의 과태료를 징수했으며 지난해에는 891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도 약 471억 원이 걷히며 전국 2위를 유지했다.
세부 지역별로는 경기남부권에서 단속이 집중됐다. 지난해 용인동부경찰서가 62만 건을 넘겼고 화성동탄경찰서가 43만 건, 평택경찰서가 36만 건을 기록했다. 인천중부경찰서와 아산경찰서도 각각 37만 건 이상으로 상위권에 들었다. 올해 8월까지도 용인동부가 44만 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성동탄, 인천서부, 파주경찰서가 뒤를 이었다.
전국 과태료 징수 규모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매년 100억 원 단위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서울도 연간 900억 원 안팎을 꾸준히 유지했다. 지방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에서도 수만 건의 단속이 이어지면서 전체 규모는 수천억 원에 이르고 있다.
2025년 기준 경기 남부에서 가장 많은 속도위반 단속이 발생한 지점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과천IC를 넘어가는 과천자이아파트 앞 2, 3차로로 4만 4489건이 집계됐다. 충북에서는 백곡저수지와 청룡저수지를 오가는 길에서 3만 1642건, 경남에서는 기장에서 진영휴게소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3만 810건이 단속됐다.
지난해에는 대구외곽순환도로 국우터널에서 도곡네거리 구간에서 5만 847건이 적발돼 단일 지점 중 가장 많았다. 2위는 경기도 성남시 남한산성로 입구 산성터널에서 산성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3만 4276건이 집계됐다.

이헌승 의원은 명절 연휴 기간 교통량이 늘어날수록 단속 건수와 사고 위험이 동시에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호와 과속 위반은 작은 방심이 곧 사고로 이어진다"며 운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과속 단속 장비는 단순히 과태료를 부과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경찰은 사고 가능성이 큰 구간에 장비를 설치해 운전자들이 무심코 속도를 높이지 않도록 한다. 내리막길이나 급커브, 교차로 진입로처럼 방심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 대표적이다.
이런 지점에 미리 장비가 설치돼 있으면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감속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사고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단속은 결국 세수 확보가 아니라 안전 운전을 위한 장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태료는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운전자 주소지로 고지서가 발송된다. 납부 기한은 보통 30일 안팎이며, 은행 창구는 물론 인터넷 지로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쉽게 낼 수 있다. 기한을 넘기면 가산금이 붙어 부담이 커지므로 늦지 않게 처리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분할 납부나 이의 제기 절차도 가능해 운전자들은 안내문에 적힌 세부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