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최대 1000마리 발생…장기 연휴, 유기 요인 1위는 바로 충격의 '이것'

2025-10-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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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반복되는 충격적인 반려동물 버림의 현실

강아지, 고양이 등 유기동물이 장기 연휴마다 최대 1000마리 정도 버려지곤 한다. 명절 연휴는 일부 반려동물에게는 가장 외롭고 위험한 시기가 되고 있다.

'다들 어디 간 거야' / 뉴스1
'다들 어디 간 거야' / 뉴스1

올해 추석은 최장 10일 장기 연휴, 역대 최고치 우려

올해 추석은 최장 10일에 달해 동물보호단체들은 역대 최악의 유기 사태가 발생할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명절 연휴 기간이 늘어날수록 유실되거나 버려지는 동물의 숫자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유기동물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명절은 2023년 추석이었다. 연휴 6일 동안 1000마리가 구조됐다. 이는 하루 평균 약 160마리, 시간당 7마리꼴이다.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았던 2022년 추석(4일 연휴)에도 560마리, 2021년 추석(5일 연휴)에는 583마리가 구조됐다. 설 연휴 중 가장 길었던 2022년 5일 연휴에도 460마리가 발생하는 등 연휴 기간의 길이가 유기 동물의 규모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서울신문에 “휴가철에는 휴양지에 유기동물이 집중되지만, 설·추석 때는 지역이나 나이 등에서 뚜렷한 특징이 없다”며 “결국 장기간 이동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버려도 된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릴 거면 데려가지 마세요' / 연합뉴스
'버릴 거면 데려가지 마세요' / 연합뉴스

파양 요인 1위는 바로 '이것'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파양을 고려하는 주된 사유는 '짖음 등 행동 문제'(45.7%)와 예기치 못한 지출로 인한 '양육비 문제'(40.2%)가 가장 높은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부담은 명절 성수기에 더욱 커진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펫호텔에 맡길 경우, 평소 1박에 5만~8만 원 선이던 소형견 위탁 비용이 추석 같은 성수기에는 10만 원대까지 치솟는다.

집으로 찾아와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방문 돌봄 서비스 역시 평소 시급 1~2만 원대에서 명절에는 3만 원 이상으로 가격이 상승한다. 이미 행동 문제와 재정적 부담으로 고민하던 보호자들이 높은 위탁 비용과 장거리 이동의 불편함이 겹치면서 유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유기동물은 매년 10만 마리가 발생 중이다. 지난해 유기동물은 10만 6824마리였다. 그중 70%가 강아지였다. 유기 동물들을 보호하는 지자체 시설 대부분은 포화상태에 처해 있다. 이 때문에 유기 동물의 절반 이상이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안락사되거나 자연사하는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인님은 어디 있지' / 연합뉴스
'주인님은 어디 있지' / 연합뉴스

이제부터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선다

반려동물을 버리는 행위는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범죄다.

정부는 동물 유기를 막고 국민의 책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여러 대책을 시행 중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세계 동물의 날(10월 4일)'을 '동물보호의 날'로 지정했으며, 내년부터 반려동물 입양 전 교육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또한 초·중학교에 도입된 동물 복지 교육 과정을 내년에는 고등학교 교과 과정으로 확대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취약계층을 위해 '우리동네 펫위탁소'를 운영하며 하반기 최대 5일간 무료 위탁을 지원한다. 서울 서대문구는 반려견 돌봄 쉼터를 운영 중이다. 경기 화성시는 올해 추석부터 모든 시민에게 반려동물 위탁 비용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유실·유기동물의 수를 2023년 11만 3000마리에서 오는 2029년 6만 마리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배고파요' / 연합뉴스
'배고파요' / 연합뉴스

유기동물을 발견했을 경우,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www.animal.go.kr)이나 관할 시·군청 동물보호센터, 경찰서(112)로 신고해야 한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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