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시설관리공단, 내부 갈등 장기화~노조 고발전 ‘악순환’

2025-10-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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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혁신 흐름에 제동~ “공공서비스 신뢰 흔들려선 안 돼”
혁신 2년, 남은 건 갈등의 그림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시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이 ‘구민 감동 서비스’와 ‘조직 혁신’을 내걸고 개편을 단행한 지 2년이 지났지만, 내부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현 이사장 취임 이후 생활폐기물 처리 효율화와 민원 감소 등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일부 인사와 노조 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조직 안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단 안팎에서는 “성과보다 갈등이 더 주목받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비롯된 불신

내부 갈등의 시작은 지난 지방선거 시기 발생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본부장 A씨는 당원 모집과 홍보물 배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징계 시효가 지나 제재는 무산됐고, 오히려 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2022년 광산구청이 진행한 특정감사에서는 채용·인사관리 미비 등 다수의 지적사항이 확인됐다. 일부 직원은 징계 후 복귀했지만, 공단 내부의 신뢰는 회복되지 못한 채 불신이 깊어졌다.

####폭언·무단점거 논란에 협박성 발언까지

A씨는 직원에게 폭언을 한 혐의로 직장 내 괴롭힘 민원을 받았고, 인사 조치에 불복해 사무실을 무단 점거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한 회의 자리에서 “이사장을 따르는 사람은 두고 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A씨가 제기한 부당인사 구제 신청은 노동기관에서 기각됐다. 그러나 잇따른 분쟁으로 공단 내 피로감은 누적되고 있다.

####음주운전 은폐 의혹에 이어 구청장 고소까지

2023년에는 특정 직원의 음주운전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공익제보가 접수돼 또 다른 파문이 일었다.

수사 결과 일부 직원이 중징계를 받았으나, A씨 등은 증거 불충분으로 처벌을 피했다.

그럼에도 A씨와 B팀장은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하며 사태를 확산시켰다.

조사 결과 음주운전 은폐는 사실로 확인됐지만, 구청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역시 지난해 이와 관련한 공익감사 청구를 “위법·부당 사항 없음”으로 종결했다.

####반복되는 노조의 고발, 대부분 무혐의로 결론

공단 내 MZ노조는 공금 횡령과 인사 비리, 인권침해 등을 주장하며 수차례 고발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대부분 불입건이나 무혐의로 결론냈다.

체육대회 경비 지출, 창립기념품 구입 건 역시 최근 ‘각하’로 종결됐다.

공단은 반복적인 허위 고발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조직 안정과 구민 서비스를 위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권리 존중하되 공단의 신뢰 지켜야”

공단 관계자는 “근거 없는 주장과 고소·고발이 계속되면 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지금은 구민을 위한 공공서비스 향상에 역량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지역 행정전문가들도 “공단이 내부 갈등의 늪에서 벗어나 투명한 소통 구조를 복원해야 한다”며 “노사 간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구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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