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세균 득시글 거리는 제습기, '5분' 안에 청소 끝내는 방법
2025-10-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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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 가을 시작… 제습기 위생 관리가 필수인 이유
낮에는 여전히 후텁지근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은 건조한 계절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잦은 비와 일교차 때문에 실내 습도가 오락가락한다.
특히 가을 초입에는 제습기를 계속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 문제는 장시간 사용한 제습기 내부에 곰팡이나 물때가 쉽게 생긴다는 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번식하면 오히려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제습기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은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첫걸음이다.
◆ 제습기 내부는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
제습기는 공기 중 수분을 응결시켜 물탱크에 모으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공기 속 먼지, 곰팡이 포자, 세균이 함께 흡입되어 기기 내부에 남는다. 특히 제습기 물통은 늘 습기가 차 있고 온도도 적당해 세균 번식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곰팡이 포자가 남아 있으면 작동할 때마다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제습기 사용 후 물탱크에 물을 오래 두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하루만 지나도 곰팡이 막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습한 계절에는 하루에 한 번씩 물통을 비우고 세척해야 한다. 물을 비운 뒤에는 마른 행주로 닦거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어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주기적인 청소가 제습기의 수명도 늘린다
제습기는 일반 가전보다 내부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관리만 잘하면 오래 쓸 수 있다. 기본 청소는 주 1회 정도, 습한 시기에는 더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우선 전원을 완전히 끄고 플러그를 뽑은 뒤, 외부는 부드러운 천에 중성세제를 묻혀 닦는다. 물청소는 절대 금물이다. 전자 부품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탱크는 미지근한 물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 세척하면 살균 효과가 높다. 이후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군 뒤, 완전히 말린다. 물통 입구나 구석에 물때가 생겼다면 칫솔이나 작은 솔로 문질러 제거하면 된다. 냄새가 심할 땐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기 흡입구와 배출구의 먼지는 진공청소기 브러시나 부드러운 붓으로 제거한다. 필터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2~4주마다 청소가 필요하다. 먼지가 많이 쌓인 필터는 세균의 온상이 되므로,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세척형 필터라면 물에 헹군 뒤 완전히 건조시켜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 제습기 보관 전, 완전 건조는 필수
가을 이후 제습기 사용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보관 전 관리가 중요하다. 장시간 방치된 제습기는 내부에 남은 수분 때문에 부식이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사용을 마친 뒤에는 물통을 깨끗이 세척하고, 내부에 습기가 남지 않도록 송풍 모드로 2~3시간 정도 말리는 것이 좋다. 보관 시엔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보관 전 필터를 분리해 깨끗이 청소하고 말린 뒤 별도로 보관하면 다음 해에도 새 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냄새가 나는 경우엔 활성탄 탈취제를 넣어 두면 곰팡이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 제습기 속 곰팡이, 눈에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하다
많은 사람이 제습기를 청소할 때 겉만 닦고 안은 방치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오염이 심한 곳은 내부의 응축기 주변이다. 응축기는 공기 중 수분을 물로 바꾸는 부분인데, 여기에 먼지와 곰팡이가 함께 끼면 성능 저하와 악취를 유발한다. 응축기 청소는 일반인이 직접 하기 어렵기 때문에, 6개월~1년에 한 번은 전문 세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가을철처럼 습도 변화가 심한 시기에는 제습기를 반복적으로 켜고 끄는 일이 잦다. 그때마다 내부 결로가 생기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따라서 사용 후 바로 플러그를 뽑지 말고, 10분 정도 송풍 모드를 돌려 내부를 건조시키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 작은 관리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든다
제습기는 여름철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지만,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물통을 비우고 닦는 데 5분도 걸리지 않지만, 그 작은 습관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제습기 내부의 오염은 눈에 보이지 않아 위험성을 느끼기 어렵지만, 실제로는 공기청정기보다 더 세균이 많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깨끗한 공기를 위해서는 꾸준한 청소와 건조, 필터 관리가 필수적이다.
가을의 시작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집안 환경을 정비할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 내내 수고한 제습기를 점검하고 깨끗이 관리하는 일, 그 작은 실천이 쾌적한 가을을 보내는 첫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