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절정 늦는다고 했는데…'이 시기' 놓치면 못 본다

2025-10-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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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절정 예년보다 다소 늦게 찾아와

올해 가을 단풍은 예년보다 다소 늦게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도 설악산의 단풍은 지난 10월 2일, 오대산은 7일에 시작됐다. 이는 평년(1991~2020년)보다 4일가량 늦은 시기다. 설악산의 단풍이 절정에 이를 시기는 이달 말로 예상된다. 평년보다 약 2주가량 늦은 셈이다.

절기상 추분인 지난 23일 경북 칠곡군 동명면 팔공산 인근 도로에 단풍이 물들고 있다.  / 연합뉴스
절기상 추분인 지난 23일 경북 칠곡군 동명면 팔공산 인근 도로에 단풍이 물들고 있다. / 연합뉴스

올해 늦가을로 접어들며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지는 가운데, 전북 정읍의 내장산 단풍도 오는 24일께 물들기 시작해 11월 5일쯤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내장산은 당단풍, 털참단풍, 신나무, 복자기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붉고 화려한 빛깔로 유명하다. 남부 내륙 특유의 큰 일교차와 긴 일조시간 덕분에 색감이 유난히 선명하게 물든다.

정읍시는 단풍 절정기를 대비해 오는 20일부터 11월 16일까지를 특별 운영 기간으로 지정했다. 특히 25일부터 11월 9일까지는 ‘집중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관광 안내와 질서 계도, 쓰레기 수거, 교통 통제, 위생·안전 관리 등에 하루 평균 2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단풍이 물드는 10월은 동시에 등산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2만5,948건이며, 이 중 10월이 3,44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한 사망·부상자는 1,370명에 달했다. 실족, 탈진, 조난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달이다.

이에 산림청은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등산객들에게 ‘NEED’로 요약되는 4대 산행 안전수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 ‘확인하기(Notice)’는 산행 전 기상상황과 코스를 미리 파악하고 낙엽·낙석 등 미끄러짐 사고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두 번째 ‘준비하기(Equip)’는 계절과 기온 변화에 맞는 등산화, 여벌 옷, 스틱 등 필수 장비를 챙기고 충분한 식수와 간식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 번째 ‘피하기(Escape)’는 무리한 일정이나 체력 한계를 넘는 코스를 피하라는 의미며, 네 번째 ‘일찍 하산하기(Descent)’는 가을철 일몰이 빨라지는 점을 감안해 해지기 전 하산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음주 후 등산은 균형 감각 저하와 탈진 위험을 높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산림청은 지정된 숲길을 이용하고, 2명 이상이 함께 산행하며 응급상황 시 신속히 신고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평년보다 단풍 시기가 늦어 관광객이 몰리는 시점이 10월 말부터 11월 초로 겹칠 가능성이 크다”며 “늦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이 많아질수록 안전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읍 내장산을 비롯한 전국 주요 단풍 명소에는 주말마다 관광객이 몰리며 지역 경제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단풍이 물드는 속도는 늦어졌지만, 자연의 색이 가장 깊어지는 10월과 11월, 전국 명산들이 붉은빛으로 물들 준비를 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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