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민재 다 아니었다…브라질전 최고 평점은 경기 후 울먹였던 ‘이 선수’
2025-10-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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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완패 속 빛난 이 선수의 놀라운 활약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 대 5로 완패했다.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에스테반 윌리앙이 차례로 골망을 흔들었고, 한국은 경기 내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채 무너졌다. 그러나 이날 패배의 그림자 속에서도 홀로 눈에 띈 선수가 있었다. 손흥민도, 김민재도 아닌 이강인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풋몹은 경기 종료 이후 선수 평점을 공개했다. 충격적인 결과 속에서도 이강인은 팀 내 최고 평점인 6.8점을 받았다. 반면 수비 라인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김민재는 4.1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5.6점, 백승호는 6.4점, 황인범은 6.0점, 이재성은 6.1점으로 평가됐다. 브라질 선수들 대부분이 8점대 이상의 고평가를 받은 것과 대비되는 수치였다.
이날 한국은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이 최전방, 이강인과 이재성이 그 아래에서 공격 전개를 담당했다. 브라질 중원에는 브루노 기마랑이스, 더글라스 루이스, 호드리구 등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들이 포진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이강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좁은 공간에서 탈압박과 전진 패스를 통해 팀 공격의 중심축으로 자리했다.
전반 20분 브라질의 미드필더진이 전방 압박을 강화하던 순간, 이강인은 중앙에서 공을 잡고도 여유롭게 회전하며 전진 패스를 연결했다. 상대가 네 명 이상 둘러싸는 압박 상황에서도 그의 특유의 낮은 중심과 빠른 터치로 압박을 풀어내는 장면은 관중 탄성을 자아냈다. 전반 22분에는 측면에서 손흥민에게 다이렉트 패스를 찔러 넣으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몇 안 되는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빌드업 상황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전반 36분 후방에서부터 시작된 빌드업 과정에서 이강인은 백승호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브라질의 압박 라인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브루노 기마랑이스와 더글라스 산토스의 더블 압박을 완벽히 피한 뒤 파울을 얻어내며 흐름을 끊었다. 상대가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강인의 탈압박과 드리블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클래스 그 자체였다.
한국 대표팀 공격은 대부분 이강인 발끝에서 시작됐다. 그는 후방에서 공을 받아 방향을 전환하고, 빠른 판단으로 손흥민 등에게 연결했다. 비록 공격진이 브라질 강한 수비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지만, 이강인이 보여준 전환 속도와 볼 운반 능력은 유일하게 한국의 공격 전개를 살린 장면이었다. 경기 후에도 팬들과 전문가들 평가는 일치했다. 팀 전체가 무너졌지만, 이강인의 존재감만큼은 확실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살짝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축구 선수로서 정말 어려운 하루였다. 선수나 코칭스태프 모두 열심히 준비했는데 큰 점수 차로 져서 죄송하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셨는데, 정말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패배 원인을 특정하지 않았다. 그는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어느 한 부분의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 월드컵에서도 이런 강팀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때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오늘의 패배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팬들에게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많은 팬들이 끝까지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죄송함과 동시에 큰 힘을 받았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14일 파라과이와 다시 맞붙는다. 홍 감독이 전술을 정비하고 선수들의 멘탈을 다잡아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다음은 풋몹이 발표한 지난 10일 한국과 브라질 평가전에서의 선수들 평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