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이 8시간 만에 14% 하락했더라도 괜찮을 거란 근거는 다음과 같다”

2025-10-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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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위기는 일시적인가?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BTC)이 불과 11일(한국 시각) 오전 한때 8시간 만에 14% 가까이 폭락하면서 시세가 11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 하락으로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의 약 13%가 증발했고, 총 50억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포트폴리오 마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영향이 컸으며 유동성이 낮은 담보 자산의 위험성이 다시 드러났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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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역사 속에서는 이보다 더 심한 변동이 여러 차례 있었다. 예컨대 2020년 3월 12일 ‘코로나19 사태’ 당시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41.1% 폭락해 ‘코로나 크래시’라 불렸다. 당시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였던 비트멕스(BitMEX)가 15분가량 거래 중단 사태를 겪으면서 낙폭이 더욱 커졌다. 이후 2022년 11월 9일에는 FTX 파산 사태와 함께 비트코인이 하루 새 16.1% 급락, 1만 5590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는 샘 뱅크맨-프리드(Sam Bankman-Fried)가 이끌던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의 자산 중 약 40%가 FTX의 고유 토큰 FTT에 묶여 있다는 보고 이후 신뢰 위기가 급격히 확산된 결과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처럼 가격이 급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건 비트코인 시장의 고질적 특징이다. 2024년 1월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 도입된 이후에도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 ETF 상장 이후인 2024년 1월 2일에는 10.5% 하락, 3월 5일에는 13.3% 급락, 8월 5일에는 15.4% 폭락하는 등 하루 10% 이상 조정이 이어졌다. 이번 급락 역시 유동성 부족과 과도한 레버리지, 그리고 오는 13일(현지 시각) 미국 국채시장이 공휴일(콜럼버스 데이)로 휴장하는 연휴 전후의 거래 공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거래소는 강제 청산된 포지션 규모가 26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Binance)를 비롯한 일부 거래소에서도 마진 계산 오류가 발생했고, 탈중앙화 거래소(DEX) 이용자들은 자동 디레버리징(자동 레버리지 축소) 시스템이 예상치 못하게 작동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거래자는 수익 중이던 포지션마저 일방적으로 청산당하면서 포트폴리오 마진 운용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

현물가에 비해 비트코인/테더(Bitcoin/USDT) 영구선물은 약 5% 하회한 가격에서 거래됐고, 사건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통상 이런 괴리는 시장조성자들이 매수로 좁혀야 하지만, 이번에는 시장 전반의 불신과 유동성 위축으로 정상화가 더딘 모습이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최근 급락은 단기적인 충격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지만, 완전한 안정세를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10만 5000달러 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지, 혹은 추가 조정이 이어질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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