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선물 미결제약정 45억 달러 넘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2025-10-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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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45억 달러 선물계약 뒤에 숨겨진 비밀은?
고래들의 매도, XRP 시장에 미치는 충격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시장 전반의 급락 속에서 최근 리플(엑스알피·XRP) 선물 거래 미결제약정 규모가 45억 6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해당 금액은 투자자들이 리플 선물 및 파생상품 시장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상승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12일(한국 시각) 오전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현재 리플 시장에서 약 18억 2000만 개의 XRP가 선물 계약 형태로 묶여 있다. 이는 전체 약정금액 기준으로 45.84% 손실 구간에 있다. 즉, 이번 거대한 포지션 중 상당 부분이 사실상 ‘베어 트랩(bear trap)’ 상태라는 것이다. 리플은 시장 내 다른 주요 자산들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약세장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아직 정산되지 않은 파생상품 계약의 총량을 의미한다. 계약 건수가 많더라도 가격 반등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단기 회복에 기대를 건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실제로 12일(한국 시각) 오전 10시 20분 기준 XRP는 전일 대비 0.56% 하락한 2.35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3달러 선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건 가격 하락에도 거래량은 355.35% 급등해 214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하락장을 ‘저점 매수(buy the dip)’ 기회로 판단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리플 선물 시장을 주도하며 전체 약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CME만 해도 4억 5393만 XRP, 금액으로 11억 2000만 달러 규모가 거래됐다. 이외에도 바이낸스(Binance), 비트겟(Bitget), 바이빗(Bybit), 게이트(Gate)에서도 각각 7억 4819만 달러, 6억 5743만 달러, 6억 3270만 달러, 5억 863만 달러 규모가 포지션으로 유지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리플은 여전히 약세 흐름을 보이지만 완전히 붕괴된 상태는 아니다. 매도 압력이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시장의 ‘불(bull)’ 세력이 재진입할 경우 3달러 회복 시도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리플의 대규모 보유자, 이른바 ‘고래(whale)’들의 움직임은 향후 반등의 관건으로 꼽힌다. 지난 30일 동안 이들은 하루 평균 5000만 달러 상당의 리플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단기 회복은 더뎌질 수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