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 중 차현승, 근손실 고통…병원에서 선택한 '운동'
2025-10-12 15:09
add remove print link
백혈병 투병 중에도 포기하지 않은 일상, 배우 차현승의 근황
배우 차현승이 백혈병 투병 중에도 꿋꿋하게 일상을 이어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혈병 환자의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영상 속 그는 병원에 입원한 채 치료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하루를 기록하고 있었다.
영상에서 차현승은 “요즘은 식사 후 무조건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한다”며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맨몸 스쿼트와 카프레이즈를 각 15회씩 세 세트 진행하며 땀을 흘렸다. 그러면서 “예전보다 근손실이 심하고 체력이 달라졌다. 운동을 조금만 해도 숨이 차고 땀이 난다”고 털어놨다. 투병 중에도 체력 회복을 위해 꾸준히 움직이려는 그의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운동 후 침대 시트를 갈고 샤워를 마친 그는 약을 복용한 뒤 간단한 식사와 휴식을 취했다. 이어 “저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특별할 건 없지만 열심히 회복하고 있어요”라며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차현승은 “처음 근황을 전했을 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실 줄 몰랐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 단단하게 회복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백혈병 진단 소식을 전하며 대중의 응원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투병 소식에 팬들은 물론 연예계 동료들까지 온 마음을 다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차현승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정말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인사를 전했다.
차현승은 가수 선미의 무대 댄서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에 출연해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드라마 ‘단죄’에서 연기자로 활약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건강 악화로 잠시 활동을 멈추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 백혈병이 몸에 미치는 영향
백혈병은 혈액 속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정상 혈액세포의 생성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혈액을 구성하는 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지는데, 백혈병이 발생하면 이 과정이 교란돼 적혈구와 혈소판이 줄어든다. 그 결과 빈혈, 잦은 출혈, 면역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감소하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피로감이 극심해진다. 면역력이 약해져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근육 조직의 회복 능력도 떨어진다. 특히 항암 치료나 조혈모세포 이식 같은 치료를 병행할 경우, 치료 과정에서의 부작용으로 체력이 더욱 저하될 수 있다.

◆ 근력 손실, 왜 백혈병 환자에게 심하게 나타날까
백혈병 환자들이 가장 자주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근손실’이다. 항암 치료 중 사용되는 약물은 근육 단백질의 합성을 억제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근육 분해를 촉진시킨다. 또한 오랜 입원 생활과 신체 활동 감소가 더해지면서 근육이 빠르게 줄어든다.
실제로 의료계에 따르면 백혈병 환자는 치료 기간 동안 평균 체중의 5~10% 이상을 잃는 경우가 흔하며, 근육량 감소는 그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체력 저하뿐 아니라, 일상 동작의 어려움, 균형감각 저하, 낙상 위험까지 높아진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백혈병 환자에게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벼운 신체 활동을 권한다. 걷기나 맨몸 운동처럼 근육을 유지할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면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무리한 운동은 체력 소모와 면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 꾸준한 움직임이 회복의 열쇠
백혈병 치료는 장기전이다.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가벼운 신체 활동이 면역력과 체력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영양 균형이 깨지면 근육 회복이 더뎌지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현승이 병원 복도에서 가볍게 스쿼트를 반복하며 “누워만 있으면 안 좋아진다”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백혈병은 몸의 혈액 세포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의 리듬’까지 흔드는 병이다. 하지만 치료와 운동,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함께한다면, 몸은 서서히 회복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의 담담한 영상 한 편은 단순한 근황 공개를 넘어, 병과 싸우는 많은 환자들에게 ‘움직임이 곧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