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조국 “부모 찬스 죄송하다…내로남불 맞다“

2025-10-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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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대기업, 우리는 스타트업 합당 안 해”

2023년 4월 11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딸 조민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2023년 4월 11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딸 조민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녀 입시 비리에 대해 "부모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식에게 인턴 기회를 주고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 2년형을 받았던 조 위원장이 광복절 특사로 석방된 후 반성과 사과의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조 위원장은 지난 10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입시 비리에 대해 사과하나’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그런 기회가 없는 청년들께 특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에 대해 훨씬 엄격해야 했는데 잘못했다. 반성하며 정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사면 직후만 해도 "내가 사과한다고 2030 마음이 열리겠나"며 사과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의 태세 전환에 대해 조선일보는 당내 성 비위 사건 등을 거치면서 "정치는 변명이 아닌 결과에 책임지는 일"이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 위원장은 ‘내로남불’, ‘관종’이란 비판에 대해서도 “정치하기 전에 내 언행이 비판의 소지를 제공했다”, “정치인으로서 대중적 관심을 받아야 하므로 그런 조롱도 감수한다”고 몸을 낮췄다.

다만 “내 딸(조민)은 공인도 아닌데 그런 딱지를 붙이는 건 좀 과도하지 않나”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을 빨리 만났어야 하는데, 사면 후 지역 돌며 인사하다 늦어버렸다. 내 변명이다. 잘못을 인정한다. 피해자들 마음을 살피는 데 소홀했다. 거듭 사과드린다"며 "늦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고 했다.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정치 근육이 없다고 생각해 학자로 남으려 했지만, 6년간 검찰·언론·정치권으로부터 무수히 매를 맞으며 맷집과 근육이 생겼다”며 "이제는 조국의 정치로 국민 평가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친문 대표주자로 보는 시각에 대해 "내가 왜 친문 주자냐"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셨고 그분을 존경하지만 난 친문 정치인은 아니다. 조국은 조국의 정치를 할 뿐이다"고 분리선을 그었다.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이 대기업이라면 우리는 스타트업이다. 대기업과 무조건 합치자는 건 부당하다"며 “독자 브랜드로 경쟁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우리는 민주당의 2중대가 아니다”라며 “차별금지법 제정, 토지 공개념,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독자 노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에 출마할 단체장 후보군과 접촉 중이며 영남에서도 후보를 낸 뒤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향후 정치 방향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라며 “특히 청년 주거 안정이 절실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하려다 실패한 반값 아파트를 꼭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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