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야생동물들의 '수호천사', 올해 556마리 생명 구했다
2025-10-13 09:17
add remove print link
광주 야생동물들의 '수호천사', 올해 556마리 생명 구했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광역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올 한 해 동안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556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이 중 191마리를 성공적으로 치료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2019년 문을 연 이래, 센터는 7년간 총 3946마리에 달하는 생명을 구하며 도심 속 생태계의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어미 잃은 새끼들, 도심 속 위험에 노출되다
구조된 동물들의 사연을 살펴보면, 번식기에 어미를 잃고 미아 상태로 발견된 경우가 289마리(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건물 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에 부딪혀 다치는 충돌 사고(19%)가 그 뒤를 이었으며, 교통사고와 감염병 역시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천연기념물의 소중한 보금자리
특히 올해 구조된 동물 중에는 수달, 팔색조, 수리부엉이, 하늘다람쥐 등 법적으로 보호받는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구조 활동의 중요성을 더했다. 센터는 이 귀한 생명들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데 전문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도시를 위한 노력
최근 도심 아파트 실외기나 베란다에 새가 둥지를 틀거나 너구리가 출몰하는 등 인간과 야생동물의 생활 반경이 겹치며 발생하는 문제들이 늘고 있다. 이에 센터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야생동물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22년 도심 수목 정비로 둥지를 잃었던 쇠백로 62마리를 구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자체와 협력해 번식기 전 수목 관리를 강화하는 등 예방적 조치에도 힘쓰고 있다.
####시민의 관심이 동물을 살립니다
정현철 광주보건환경연구원장은 "시민 여러분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신고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어 "부상당했거나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주저하지 말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