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반도로 돌아왔다…시베리아에서 2000㎞ 날아온 ‘천연기념물’

2025-10-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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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국제 보호 철새

올해도 겨울 철새가 2000km를 날아와 한반도를 찾아왔다.

지난 12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인근 빈 논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 무리가 쉬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2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인근 빈 논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 무리가 쉬고 있다. / 연합뉴스

한반도의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해마다 이곳을 찾는 재두루미 무리가 12일 철원군 동송읍의 추수 마친 논에서 관찰됐다.

회색빛 깃털로 단정한 인상을 주는 재두루미들은 빈 논에서 휴식을 취하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었다. 무리 속에는 머리에 회색 솜털이 남은 어린 새도 함께 있었다.

현장에서 탐조 활동을 하던 권영덕 생태 사진작가는 13일 “올해는 작년보다 1주일가량 늦게 첫 무리를 봤다”며 “다시 만나 반갑고, 이번 겨울도 무사히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국제 보호 철새다. 매년 수천 마리가 철원 민통선 지역을 찾아와 철책 위를 오가며 비행한다. 시베리아에서 2000㎞ 이상을 날아와 철원에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3월이면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돌아간다.

지난 12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인근 빈 논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 부부가 쉬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2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인근 빈 논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 부부가 쉬고 있다. / 연합뉴스

철원평야에는 재두루미 외에도 머리 위 붉은 무늬로 알려진 두루미(단정학), 쇠기러기, 큰고니, 독수리 등 여러 겨울 철새가 찾아온다.

철원은 세계 15종 두루미 가운데 7종이 월동하는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다. 사람의 출입이 제한된 데다 먹이와 잠자리가 풍부해 겨울을 보내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두루미를 관찰하거나 사진 촬영을 할 때는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구역에서 탐조해야 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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