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0-5 대패했는데…홍명보호, 오늘 믿기지 않는 '대이변' 일어났다

2025-10-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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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랭킹 지키기, 한국축구 사활을 건 승부

브라질전 이후 분위기가 주춤했던 홍명보호에 기적이 일어났다?!

활짝 웃는 홍명보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활짝 웃는 홍명보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지난 10일 브라질전 0 대 5 대패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 계단 끌어올려지는 대이변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게 일어났다. A매치 결과를 실시간 반영하는 풋볼 랭킹 집계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각) 대한민국 FIFA 랭킹은 23위에서 22위로 상승했다. 브라질전 패배로 랭킹 포인트가 3.44점 깎였지만, 동시간대 유럽예선에서 벌어진 변수들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대패했고 랭킹 포인트는 1589.75점까지 떨어졌다. 에콰도르는 미국 원정에서 1대1로 비겨 0.78점을 더해 1588.82점이 됐고, 호주는 캐나다를 1대0으로 꺾어 4.76점을 보태 1588.25점으로 따라붙었다. 수치상 한국은 에콰도르와 0.93점, 호주와 1.5점 차까지 간격이 줄었다. 포트2 진입을 노리는 입장에선 악재가 겹친 흐름이었다.

하지만 상황을 대역전시킨 것은 유럽 H조의 결과였다. 루마니아가 부쿠레슈티에서 이날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월드컵 예선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5분 비르질 기타의 결승골로 1 대 0 승리를 만들었다. 오스트리아는 예선 5연승 행진을 마감했고, 이 패배로 랭킹 포인트 14.88점을 잃어 1586.98점이 됐다. 순위는 22위에서 25위로 곤두박질쳤다. 오스트리아 추락과 함께 한국, 에콰도르, 호주가 나란히 한 계단씩 올라 한국 22위, 에콰도르 23위, 호주 24위, 오스트리아 25위라는 새로운 서열이 형성됐다. 한국은 오스트리아와의 격차를 2.77점으로 벌렸고, 에콰도르와의 간격도 간신히 유지했다.

지난 10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0 대 5로 패했지만, 13일 피파 랭킹은 되려 한 계단 상승한 한국 축구대표팀.  / 풋볼 랭킹
지난 10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서 0 대 5로 패했지만, 13일 피파 랭킹은 되려 한 계단 상승한 한국 축구대표팀. / 풋볼 랭킹

이번 변동은 랭킹 산정 방식의 무게가 다르게 작용한 결과였다. FIFA 랭킹은 대회의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다. 친선경기는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본선 진출권이 걸린 월드컵 예선은 포인트 등락이 크다. 한국의 브라질전 대패는 손실을 야기했지만, 오스트리아의 유럽예선 패배는 훨씬 큰 감점으로 이어졌다. 한 경기의 결과가 같은 패배라 해도 대회 성격이 다르면 순위에 주는 충격이 달라지는 구조가 이번에 수치로 확인됐다.

월드컵 본선 조추첨 포트 배정 규칙은 이번 순위 경쟁의 성격을 더 분명하게 만든다. 2026 북중미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치러지고, 조 추첨은 오는 12월 열리며 10월 랭킹이 반영된다. 포트1은 공동 개최 3개국(미국, 멕시코, 캐나다)과 랭킹 1~9위로 구성되고, 포트2는 랭킹 10~23위로 채워진다. 캐나다가 개최국으로 포트1에 자동 편성되기 때문에 랭킹 24위가 포트2 사실상 마지노선이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또한 유럽예선 향배에 따라 상위권 팀의 포트 변동 변수가 생기면, 포트2의 경계선이 24위까지 확장될 여지도 생긴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22~24위 박스권에서 막판까지 미세한 포인트 다툼을 치러야 한다.

파라과이전은 이 박스권 싸움의 분수령이 된다. 한국이 오는 14일 파라과이를 상대로 승점 포인트를 쌓으면 22위를 지킬 확률이 높아진다. 비기거나 지면 상황은 즉시 흔들린다. 15일 에콰도르는 멕시코 원정, 호주는 미국 원정을 치른다. 두 경기가 개최국의 승리로 끝나면 한국에는 우호적 흐름이 된다. 반대로 에콰도르 또는 호주가 이기면 한국의 순위는 즉시 위협받는다. 오스트리아는 10월 추가 일정이 없고 11월에 재개되기 때문에, 한국이 10월 랭킹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잡아두면 조 추첨 포트2 확률을 키울 수 있다.

파라과이전 준비 중인 홍명보호. / 뉴스1
파라과이전 준비 중인 홍명보호. / 뉴스1

대표팀 내부에선 결과와 별개로 준비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공격진 효율이 떨어진 브라질전과 달리, 파라과이전에서는 전방 압박의 타이밍과 세컨드볼 회수, 세트피스 운용 같은 즉시 성과 지표가 요구된다. 랭킹 포인트 관점에서 보면 승리라는 단어 하나가 포트 지형을 바꿀 단일 이벤트다.

수치 경쟁 양상은 압축적으로 좁혀졌다. 한국, 에콰도르, 호주, 오스트리아가 2.77점 범위 안에서 촘촘히 얽혀 있다. 한국은 1589.75점이고, 에콰도르가 1588.82점, 호주가 1588.25점, 오스트리아가 1586.98점이다. 10월 창의 잔여 A매치 결과에 따라 이 네 팀 순서는 하루 단위로 바뀔 수 있다. 한국이 파라과이를 꺾고, 에콰도르와 호주가 북중미 원정에서 승점을 잃으면 포트2 지위는 안정된다. 한국이 비기거나 지고, 두 팀 중 한 팀이라도 승리하면 22위 방어는 즉시 불안정해진다.

아시아 구도에선 일본과 이란이 이미 포트2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한국이 포트2에 합류하면 아시아 3팀이 상위 포트에서 조 추첨을 맞게 되고, 조편성 위험도는 과거 대비 낮아진다. 그 반대의 경우 한국은 포트3로 내려앉아 포트1·2 강호와 같은 조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월드컵 본선 조추첨 '포트2'에 들어가는 것, 왜 중요할까?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월드컵 조추첨에서 포트2에 진입하는 것은 단순한 순위 상승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이는 조별리그 대진 난이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이자, 본선 성적을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기 때문이다.

FIFA는 월드컵 본선 경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진출국을 랭킹에 따라 네 그룹, 즉 포트1~포트4로 나눈다.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배정해 조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의 경우 본선에 48개국이 진출하면서 12조로 확대되었고, 포트별로 12팀씩 분류된다.

포트1에는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FIFA 랭킹 상위 9개국이 포함된다. 브라질,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이른바 톱티어 강호들이 여기에 속한다. 포트2에는 통상 FIFA 랭킹 10위에서 23위 안팎의 국가들이 들어가며, 한국이 노리는 자리도 바로 이 구간이다. 나머지 포트3, 포트4는 상대적으로 랭킹이 낮은 팀들로 구성된다.

해당 시스템에서 포트2 의미는 매우 크다. 우선, 같은 포트에 속한 강팀들과는 같은 조에 묶일 수 없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전력국가들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이 포트2라면, 조별리그에서 반드시 한 팀은 1포트의 강호(예, 브라질·프랑스)와 만나더라도 나머지 두 팀은 포트3·포트4의 비교적 전력이 낮은 팀들이다. 반면 포트3에 머물면 1포트, 2포트 상위권 팀들을 동시에 상대해야 해 조별리그 통과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차이는 실제 성적에도 직결된다. 통계적으로 포트2 국가들의 16강 진출률은 3포트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8강이나 4강 같은 상위 라운드 진출도 그만큼 수월해진다. 단 한 단계 시드 차이가 조 구성의 난이도를 극적으로 바꾸는 셈이다.

결국 포트2 진입은 '강팀을 피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본선 조편성 유불리를 결정하고, 현실적으로 16강 이후를 노릴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국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뿐 아니라 A매치 친선전까지 철저히 관리하며 FIFA 랭킹 포인트를 유지하려 한다. 이는 단기 성적보다 장기적인 본선 전략 일환으로, 한국 역시 포트2 확보를 통해 보다 유리한 조 편성과 높은 진출 확률을 기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월드컵 포트 시스템은 단순한 추첨이 아니라 전략의 결과이며, 포트2 진입은 조별리그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한 목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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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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