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건축탐구 집' 움직이는 벽, 살아 있는 집 편

2025-10-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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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10월 14일 방송 정보

EBS1 '건축탐구 집' 10월 14일 방송 정보를 알아보자.

EBS1 '건축탐구 집'은 집과 사람,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건축탐구 집과 함께 진정한 집의 의미를 찾아본다.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움직이는 벽, 살아 있는 집 편 캡처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움직이는 벽, 살아 있는 집 편 캡처 사진. / EBS 제공

◈ 집의 얼굴이 곧 삶의 표정인 집

서울 서대문구, 구도심 주택가에 자리한 한 집. 멀리서 보면 수영장 같아 보일 정도로 깊게 파인 야외 계단이 눈에 띈다. 1973년에 지어져 50년이나 된 집을 리모델링한 것이라는데. 과연 과거의 모습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평생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부부는 예전부터 마당 있는 집에서의 삶을 꿈꿔왔다. 자녀가 크면 마당 있는 집에서 살겠다는 생각을 했고, 큰 딸이 성인이 되자마자 그 계획을 실행했다. 마당이 넓은 집에서 살고 싶었던 탓에 주차장을 지어야하는 신축대신 구옥을 수리해서 살기로 결정하고 대신 차를 팔았다. 주차 공간이 없더라도 흙을 밟으며 살고 싶었던 부부의 과감한 선택이었다.

이 집의 가장 큰 반전은 대문을 지나 마당에서 시작된다. 1970년대 건축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만들어졌던 지하 방공호의 입구 바닥에 커다란 계단을 내어 선큰을 만들었다. 그렇게 방공호는 지하처럼 느껴지지 않는 밝은 분위기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아들이 취미로 음악 작업을 하는 작업실이 되었다. 남편 또한 이 공간에서 음악을 듣거나 마당을 감상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렇게 기존의 닫혀있던 공간이 트이면서 집의 전면은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되었다.

건축가의 고민은 내부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내부를 지탱하는 기둥 한 면에는 50년 된 외장 타일을 남겨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밑으로 지하 공간에는 아카시 나무를 기둥으로 세워 구조가 이어지는 느낌을 받도록 만들었다. 또한 통창으로 풍경을 그림같이 감상하기보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문을 달고 작은 발코니를 만들어 내외부의 연결성을 높였다. 내부와 외부 모두 다채로운 입면을 가지고, 밝은 표정을 지은 듯한 집이 완성됐다.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집이 마치 두 공간으로 나뉜듯한 구조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한쪽 벽을 건물 외부 마감재와 동일하게 처리하고, 같은 색깔을 띠는 철제 기둥과 아치 형태로 드러난 다락을 통해 마치 실내에 또 다른 건물의 입면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게 다락에 올라서면 거실은 내부 공간이자 또 하나의 마당 같은 역할을 한다. 거실과 다락 사이에서도 소통이 가능하도록 난간은 쇠기둥이 아닌 끈으로 마감하여 개방감이 있으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동화 작가인 아내는 그동안 작업할 공간이 따로 없었지만, 이곳 다락을 작업실로 사용하며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과는 다르게 마당을 밟으며 살게 된 건축주 부부는 “아직은 여기서 사는 게 신기하다”고 말한다.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되어 삶 또한 달라지게 만든 집을 건축탐구 - 집에서 만나본다.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움직이는 벽, 살아 있는 집 편 캡처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움직이는 벽, 살아 있는 집 편 캡처 사진. / EBS 제공

◈ 마을을 향해 열린 세 덩어리 집

양평의 어느 전원주택 단지, 마치 삼형제가 나란히 어깨동무를 한 것 같아 보이는 집이 있다. 세 자녀를 키우는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지은 집이라는데. 과연 어떤 과정으로 이런 모습의 집이 완성 되었을까?

서울 28평 빌라에서 세 아이와 함께 옹기종기 살았던 부부. 세 자녀가 뛰어 놀기 위해선 밖으로 나가야 했지만 팬데믹 시기가 겹치며 집에서 보내야 하는 날이 늘어났다.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시기의 아이들이 집에서만 지내 성격도 점점 예민해져 갔다. 가족은 탈출구를 찾아 시골 한 달 살이를 해보면서 전원주택에 대한 꿈이 커져갔다. 집짓기는 그저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때, 어머니께서 관리하시던 건물을 매각하며 자금이 생겼고 마침내 집을 지을 기회가 주어졌다.

건축가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긴 대지에 집을 지어야 했기에, 집이 마치 기다란 장벽처럼 보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마을의 첫인상이 되는 집이 위압감을 줄 수 있었기에 일자의 집을 짓는 게 아닌 2층의 구조를 세 덩이로 분절해 사이로 뒷산의 풍경이 비치도록 설계했다. 분절된 디자인 덕분에 집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게 되었고, 풍경과 어우러지며 사이사이 산세가 비치는 모습이 되었다.

부부가 가장 바랐던 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결과 집 내부는 거대한 정글짐 같은 순환 구조를 갖게 됐다. 스킵플로어를 활용한 현관과 거실에서 각각 시작되는 두 개의 계단은 2층과 순환 구조로 연결되어 아이들이 끊임없이 오르내리며 놀 수 있는 동선을 만들어준다. 내부에는 아치형 천장이 간접 조명의 역할과 함께 2층의 아이들 놀이공간을 이어주는 구조체가 되어주고 있다. 마당 쪽에는 외부와 내부를 연결해주는 벽체를 세웠는데 .벽체로 인해 생긴 야외 공간은 이웃들과 함께 즐기는 바비큐 공간이자, 아이들이 비가와도 눈이 와도 마당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정자 같은 역할을 한다. 외부에 세워진 벽체 하나가 외부의 시선을 적절히 조율하면서도, 집 안과 마당과의 관계성까지 잇는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이 집에서 살면서 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는 건축주 부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노는 모습을 보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게 된 지금이 모든 걸 다 얻은 것 같다고 말한다. 마을을 향해 풍경을 열어놓은 세 덩어리의 집을 건축탐구 – 집에서 탐구해본다.

EBS1 '건축탐구 집'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방송 정보는 EBS1 '건축탐구 집'미리보기 방송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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