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미리 안 사두면 손해 본다…한주 만에 가격 13% 상승한 '국민 식재료'

2025-10-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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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가격 흐름, 어떻게 달라졌을까?

명절 직후 한 주 동안 국내 농수산물 가격이 뚜렷한 양극화를 보였다. 전과 나물, 탕과 국물 요리에 들어가는 핵심 채소는 수요 집중으로 가격이 올랐고, 명절과 직접 연동되지 않는 품목은 출하가 꾸준했음에도 상대적으로 장바구니에서 밀려 가격이 내렸다.

수확된 양파들. 자료사진. / 유튜브 '미구가'
수확된 양파들. 자료사진. / 유튜브 '미구가'

13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한 김도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임에 따르면 특히 양파는 1kg에 약 2,090원으로 전주 대비 13% 급등해 소비자 체감이 가장 컸다. 시금치는 100g당 약 2,080원으로 한 주 사이 11% 상승했고, 애호박은 개당 약 2,000원으로 6% 올랐다. 무 역시 1개 약 2,400원으로 약 400원 뛰었다. 전통적인 명절 밥상에 반복적으로 투입되는 채소군이 판매량 증가와 동시다발적 수요 집중의 영향을 받으며 단기간 가격 변동폭을 키웠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가격 오름세 원인은 단순한 명절 특수에 그치지 않는다. 명절 전 주에는 가정 내 사전 손질과 미리 장보기 수요가 겹치고, 명절 주간에는 당일 수요가 재차 발생한다. 시장과 마트의 하루 회전율이 빨라지면 도매단 가격 전가 속도가 평소보다 높아지고, 그 과정에서 기온 변화나 산지 작업 여건 등 미세한 변수도 낙찰가를 자극한다. 양파의 경우 조리 범위가 넓어 대체가 어렵고 저장성까지 좋아 명절 이후에도 가정 내 재고 확보 성향이 강하게 유지된다. 이 같은 소비 패턴은 단기 가격 상승의 연속성을 뒷받침한다.

양파 고려는 소비자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양파 고려는 소비자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반대로 브로콜리와 토마토, 오이류는 수요가 분산되면서 하락했다. 브로콜리는 1개 약 3,840원으로 전주 대비 4% 내렸고, 토마토는 1kg 약 7,160원으로 11% 하락했다. 오이류는 가시오이 10개 약 13,400원으로 5% 가까이, 다다기오이 10개 11,400원으로 10%, 취청오이 10개 약 14,700원으로 6% 내려갔다. 명절 상차림과 직접적 연관성이 낮은 품목이 장바구니 후순위로 밀리며 단가가 하향 조정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공급이 꾸준한데 체류 재고가 쌓이면 소매상은 가격을 조절해 회전율을 확보한다. 이 구간에서 신선도 훼손이 적은 품목부터 가격 조정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일 가격은 제수용 중심으로 움직였다. 사과는 10개 약 27,900원으로 5% 올랐고, 배는 10개 약 33,000원으로 8% 상승했다. 단감도 10개 약 21,800원으로 9% 올랐다. 반면 출하량 증가와 비명절 소비 패턴이 결합된 샤인머스켓은 2kg 약 14,300원으로 4% 하락했고, 공급이 꾸준한 방울토마토는 1kg 약 10,790원으로 7% 내려갔다. 제수용 수요는 특정 기간에 집중돼 단기간 상승을 이끌고, 그 외 과채류는 평시 수요로 회귀해 가격 안정 구간을 만든다. 이 구조가 이번 주에도 그대로 재현됐다.

주요 식재료들 가격 변화에 있어 가계 실무 관점에서 필요한 행동은 두 가지다. 먼저 가격이 오른 핵심 채소는 대체와 분할 구매로 대응한다. 즉시 사용분만 소량 구매하고, 보관성이 높은 양파는 상태가 좋은 개체를 중심으로 2주치 내에서 선제 비축한다. 다음으로 가격이 내린 품목은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소비를 재배치한다. 하락 시기에 상급을 선택하면 같은 지출로 식탁 만족도를 키울 수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양파 보관 오래하는 '진짜' 꿀팁은?

양파는 수분과 습기에 특히 민감한 채소로, 보관 환경에 따라 신선도와 부패 속도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양파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통풍, 온도, 수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온 보관(껍질 있는 양파)의 경우,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이 이상적이다. 껍질이 마른 양파는 망사주머니나 계란판 위에 올려 개별로 분리하고, 신문지로 하나씩 감싸 수분을 흡수시키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반면 비닐봉지는 내부에 습기가 차 부패를 촉진하므로 피해야 한다. 다만 여름철처럼 온도와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실온 보관이 어렵다. 실온에서는 대체로 1~2개월 정도 보관 가능하며, 감자와 함께 두면 감자에서 나오는 가스 때문에 양파가 빨리 상하므로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

냉장 보관(껍질 벗긴 양파)은 껍질을 제거한 뒤 세척하지 않거나, 세척 후 반드시 수분을 완전히 닦아내야 한다. 물기가 남으면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보관 시에는 키친타월이나 랩으로 감싸 공기를 차단하고,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야채 칸에 둔다. 이미 자른 양파도 마찬가지로 수분을 제거하고 랩으로 싸서 보관해야 냄새와 변색을 막을 수 있다. 냉장 보관 시 신선도는 약 2~3주 정도 유지된다.

냉동 보관(손질 양파)은 장기 보관이 필요한 경우에 적합하다. 영하 18도 이하의 냉동실에서 채썰거나 다진 양파를 용도별로 나누어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넣고, 공기를 최대한 빼서 보관한다. 키친타월을 바닥에 깔아두면 수분이 응결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냉동 보관 시 최대 3~6개월까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으며, 해동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 식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단맛이 강해져 볶음 요리나 수프용으로 활용하기 좋다.

결국 양파를 오래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보관 환경에 따른 관리 방식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온 보관은 통풍 확보가, 냉장 보관은 밀폐와 수분 제거가, 냉동 보관은 소분과 공기 차단이 핵심이다. 이 세 가지 원칙만 지켜도 양파 신선도와 맛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유튜브, 코코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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