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대패했는데…한국 축구 미래, 엎친 데 덮친 ‘날벼락’ 소식

2025-10-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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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2 대표팀, 핵심 공격수 배준호 부상으로 비상
사우디 원정 0-4 완패, 한국 축구 미래에 먹구름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공격수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조기 이탈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평가전에서 완패를 당한 가운데 주축 자원이 부상으로 소속팀에 복귀하며,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초반부터 큰 악재를 맞았다.

지난 6월 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U-22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배준호가 골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6월 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U-22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배준호가 골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전날 “배준호가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습경기를 하루 앞두고 실시한 훈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며 “MRI 촬영 결과 탈구 흔적이 발견돼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준호는 대표팀 소집에서 해제돼 이날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갔다.

이번 전지훈련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6 AFC U-23 아시안컵’을 대비한 8박 9일 일정의 최종 점검 성격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훈련 시작 전부터 차출 무산과 부상 이슈가 잇따르며 전력 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민수(FC 안도라)와 이현주(FC 아로카)가 각각 소속팀 사정과 부상으로 불참했고, 여기에 핵심 공격수 배준호까지 빠지며 공격 옵션이 크게 줄었다.

경기 결과도 좋지 않았다. 대표팀은 11일 사우디와의 첫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수비 조직력 붕괴와 빌드업 실수, 결정력 부재가 겹치며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완패를 당했다. 전반 40분 상대 롱킥 처리 과정에서 실점한 뒤, 후반에는 연달아 세 차례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실점 중 두 골은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빼앗기며 시작된 것이었고, 나머지 한 골은 수비 클리어 미스로 내줬다. 수비 라인이 흔들리며 3차례나 실수가 반복됐고, 조직력과 집중력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이민성 감독은 이번 사우디 전훈을 통해 1월 U-23 아시안컵을 대비해 전력을 점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대패를 당한 데다 배준호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사실상 ‘최악의 출발’을 하게 됐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사우디와 2차전을 치른 뒤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대한민국 배준호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6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대한민국 배준호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뉴스1

배준호는 이민성호의 공격 핵심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드리블 돌파와 전진 성향이 강한 왼발잡이로, 지난 9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미국 원정에도 합류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0월 브라질·파라과이와의 국내 2연전 명단에는 빠졌고, 이번 U-22 전훈에서 부상까지 겹치며 경기 감각 유지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한국은 이번 전훈에 김준홍(DC 유나이티드), 강민우(KRC헹크), 양민혁(포츠머스 FC) 등 국내외 주요 유망주를 대거 소집했다. 그러나 연이어 발생한 이탈과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다.

피치 바라보는 이민성 감독 / 뉴스1
피치 바라보는 이민성 감독 / 뉴스1

사우디 원정의 첫 단추를 잘못 꿴 한국 U-22 대표팀. 전열을 재정비하기도 전에 핵심이 이탈하는 이 악재는, 한국 축구가 안고 있는 불안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0-4 완패’와 ‘배준호 부상’이라는 이중 타격 속에, 이민성호는 한층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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