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500만 돌파하며 터졌는데…'올해 글로벌 흥행 5위' 대기록 세운 '이 영화'

2025-10-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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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글로벌 흥행 5위! 애니의 새로운 역사를 쓰다

한국에서도 500만이 넘는 관객이 봤는데, 올해 글로벌 흥행 5위에 안착했다는 대반전 영화가 있다.

자료사진. / 뉴스1
자료사진. / 뉴스1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대한 이야기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한국에서 5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전 세계 흥행 성적에서도 연간 상위권에 안착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이 작품은 북미 누적 수익 1억 2,860만 달러를 넘겼고, 글로벌 박스오피스 누적은 6억 4,800만 달러에 도달해 2025년 글로벌 흥행 5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와호장룡'을 제치고 미국 내 역대 외국 영화 흥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고토게 코요하루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 극장판으로, TV 애니메이션 4기의 후속 파트를 정식 극장 편성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서사는 무한성을 무대로 탄지로 일행과 최종 보스 무잔, 귀살대 간 최종 결전을 전면 배치한다. 다층 구조 공간 설계와 집단 전투(레이드) 구성이 맞물리며 전투 동선, 전술 교차, 캐릭터별 역할 분담이 분절 없이 이어진다. 스튜디오 유포터블은 디지털 합성과 카메라 워크를 고밀도로 결합해 수직·수평 이동이 많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안정화했고, 잔상·연출 컷을 과도하게 남발하지 않으면서도 체감 속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액션 쾌감을 끌어올렸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포스터. / CJ ENM 제공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포스터. / CJ ENM 제공

한국 영화계 곳곳에서 어렵다는 곡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이 국내 관객 500만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배경에는 포맷 전략과 팬덤 결집이 있다. 특수관 과금 구조로 평균 티켓 단가가 올라 총매출이 빠르게 확대됐고, 성우 무대인사·더빙판 확대·굿즈 연계 이벤트가 재관람을 유도했다. 개봉 초기 멀티 트랙을 동시 운영한 점도 좌석 회전율을 높였다. 관객 구성은 10대·20대 코어 팬층을 중심으로 가족 관람 수요가 결합했고, 평일 저녁 회차에 성인 단독 관람 비중이 꾸준히 관측됐다. 결과적으로 관객수 대비 매출 효율이 높게 형성돼, 경쟁작 대비 스크린 수가 큰 폭으로 줄지 않는 안정적 상영 환경을 확보했다.

글로벌 성과는 네 갈래 요인으로 설명된다. 첫째, 이야기의 보편성이다. 가족애, 희생, 성장, 윤리적 선택 같은 테마가 액션 장면 사이사이에 구조적으로 배치돼 장르 외연을 넓혔다. 비극적 기억과 죄책, 상실을 다루는 회상·독백이 감정선을 균일하게 붙잡아 비(非)애니 관객에게도 접근성을 제공했다. 둘째, 비주얼 스펙과 포맷 적합성이다. 이 작품의 입체 구조는 대형 스크린에서 가장 큰 체감 차이를 만들어 특수관 수요를 직접적으로 견인했다. 셋째, 캐릭터 서사 축적이다. TV 시리즈로 이미 축적된 감정 자본과 인물 관계가 극장판에서 즉시 발화돼, 관객이 장면 초반부터 서사 투입이 가능했다. 넷째, 배급의 동시성이다. 권역 간 개봉 시차를 줄여 스포일러 리스크를 최소화했고, 소셜 미디어 확산을 실질 관객으로 연결하는 전형을 만들었다.

작품 내부 설계는 정공법을 따른다. 팀 단위 전투에서 캐릭터 간 능력 조합을 명료하게 편성해 전선의 혼탁을 줄였고, 컷 전환과 사운드 큐를 전투 페이즈에 맞춰 배열해 호흡이 늘어지지 않게 했다. 이 과정에서 잔혹 연출은 필요한 만큼만 사용해 등급 부담을 낮추고, 감정선의 고저를 액션과 병렬로 배치해 감상 중 피로도를 관리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스틸컷. / CJ ENM 제공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스틸컷. / CJ ENM 제공

국내 시장 수치 흐름도 뚜렷하다. 개봉 2~3주차에 관객 300만대를 넘어선 뒤, 주차당 30만~50만 수준의 추이를 유지해 500만선에 도달했다. 이는 장르 특성상 초반 쏠림이 큰 다른 애니 작품과 달리, 팬덤·가족·특수관 수요가 분산·중첩되며 하락 곡선이 완만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상영관 측면에서는 주중 회차의 좌석 점유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주말 탄력만으로도 누적을 채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해외에서는 북미 성과가 두드러진다. 초기 오프닝부터 외화·애니 기준 이례적 수준으로 시장 장벽을 넘어섰고, 이후 주차에서도 가족·청년층 복합 관객 구성이 유지되며 롱런 국면을 이어갔다. 비전통 강세 지역으로 꼽히던 멕시코, 홍콩, 인도 등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점유권을 넓혔다.

콘텐츠 관점에서 '무한성편'은 시리즈 피날레에 준하는 체급을 갖춘 채로, 대형 화면 친화적 설계를 통해 극장 관람의 당위성을 확보했다. 액션 규모를 확대하면서도 캐릭터 감정선의 연속성을 잃지 않는 편집, 과도한 합성 표현을 자제한 질감 유지, 사운드 디자인의 명확한 피크 배치가 고사양 상영관에서 체감 차이를 극대화했다. 팬덤은 그 체감 차이를 재관람 동기로 전환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의 자발적 확산이 보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유튜브, 셜록현준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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