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아들 실종됐는데, 한국 대사관 "아들이 직접 신고해라"

2025-10-13 22:28

add remove print link

캄보디아에서 사라진 한국인, 그 배경은?

경북 예천군에서 20대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대구에서도 30대 남성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구 달서경찰서는 캄보디아로 출국한 양모(34)씨의 연락이 두 차례 이상 끊겼다며 실종이 의심된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씨 가족에 따르면 그는 지난 9일 "빌린 돈을 갚기 위해 2~3주 정도 캄보디아에 다녀오겠다"며 프놈펜행 항공권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고 오전 비행기로 출국했다. 프놈펜 도착 후 양씨는 9일과 10일 이틀간 "숙소에 도착했다"와 "지금 일어나서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가족에게 전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하지만 한국시간 기준 11일 오후 8시 30분쯤 "일 진행이 더디다. 중국인들과 함께 일하는 상황이라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이후 양씨 아버지는 이튿날 새벽까지도 아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카카오톡 통화 시도와 메시지 전송을 반복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아버지는 이후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연락했으나, 대사관 측은 "피해자가 직접 위치와 연락처, 건물 정보, 여권 사본 등 자료를 첨부해 텔레그램을 통해 신고해야 한다"는 안내만 전했다. 이는 지난 9월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안내문에서도 명시한 것으로, 취업사기 또는 감금 피해 시 피해자 본인의 신고가 원칙임을 알리고 있다.

대사관 안내 이후 양씨 아버지는 12일 아침 달서경찰서를 방문해 실종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조치는 텔레그램을 설치해 아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뿐이었다. 아버지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TV에서만 보던 일이 우리 아들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많이 불안하지만 제발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달서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외교부 등 관계 당국에 사건을 통보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그 외 수사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양씨 소재 파악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현지 당국과 협력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로 출국한 한국인들의 실종 사례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으며, 가족들은 조속한 소재 확인과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과 외교 당국은 피해자의 안전과 사건 경위 확인을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현재 양씨 가족은 아들의 소재와 안전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으며, 경찰과 외교 당국은 사건 해결을 위해 현지 정보 수집과 통신 기록 분석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양씨가 방문한 지역의 숙소와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현지 경찰과 협력하여 신속한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해외 체류 한국인 실종 사례의 특수성을 고려해 외교부, 현지 경찰, 가족과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개인정보와 수사 진행 상황을 보호하면서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씨 가족은 계속해서 경찰과 대사관 측과 연락을 유지하며 아들의 안전과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