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광주 남성 캄보디아서 연락 두절... “살려주세요” 마지막 통화

2025-10-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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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경북 남성도 납치 신고 “2000만원 보내달라”

캄보디아 검찰이 기소한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 중국인 3명. 주범인 중국인 리모씨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 AKP통신 홈페이지 캡처
캄보디아 검찰이 기소한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 중국인 3명. 주범인 중국인 리모씨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 AKP통신 홈페이지 캡처
캄보디아에서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이 납치돼 숨진 가운데 각각 20대와 30대인 한국인 남성이 캄보디아에서 실종되고 범죄조직에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에 사는 A(20) 씨가 캄보디아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지난 8월 20일 접수됐다.

일용직 근로자였던 A 씨는 지난 6월 26일 가족들에게 "돈을 벌어 오겠다"고 말한 후 태국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8월 10일 가족과 휴대전화로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끊겼다. 당시 그는 가족에게 "살려주세요"라고 했다.

경찰은 A 씨 휴대전화가 같은 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마지막으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캄보디아에서 A 씨 명의 카드가 사용되거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연루된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범죄 조직에 의해 캄보디아에 억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태국으로 출국한 A 씨가 어떻게 캄보디아로 가게 된 것인지는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며 "현지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소재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북 상주 출신 30대 남성도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2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자는 8월 19일 출국한 30대 남성 B씨다. 출국 직후 연락이 두절됐다가 닷새 뒤인 8월 24일 텔레그램 영상통화로 가족에게 “2000만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한 뒤 다시 연락이 끊겼다.

이후 A씨 SNS에는 차용증을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고, 가족들은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조직이 A씨를 감금하거나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 8월 23일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 경찰청 국제협력관실, 외교부 영사 콜센터에 사건을 통보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사건을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대사관에 공문을 통해 실종 사실을 재차 알렸다”며 “캄보디아 현지에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전북에서도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난 20대 여성이 수개월 전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소재가 파악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전북경찰청에 "캄보디아에 간 동생이 범죄에 연루된 것 같다"는 실종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동생으로부터 손가락이 잘린 사진을 받았다"면서 경찰에 다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전북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 대사관과 함께 실종 신고가 접수된 A씨를 찾아 경위를 파악했으나 범죄 연루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손가락이 다친 이유에 대해서는 "폭죽을 터뜨리다가 사고가 났다"고 다소 애매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바깥 활동을 하고 연락이 닿는 점 등으로 미뤄 범죄조직에 납치·감금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석연치 않은 부상 이유와 가족의 요청에도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A씨의 소재가 파악됨에 따라 실종 신고와 관련한 부분은 사건을 종결했다"면서도 "가족과 지속해서 연락하면서 A씨가 귀국하면 추가 면담 등을 통해 피해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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