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단 2회 만에 최고 7.5% 찍고, 넷플릭스 ‘2위’ 오른 한국 드라마
2025-10-1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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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시대, 생존을 향한 치열한 도전
절망 속 연대의 힘, 무너진 꿈을 일으키다
tvN 새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거머쥐며 새로운 흥행 신호탄을 쐈다. 전작 ‘폭군의 셰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받은 ‘태풍상사’는 최고 시청률 7.5%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 전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부문 2위까지 오르며 국내외 시청자 모두를 사로잡았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속, 무너진 회사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나선 초보 상사맨 강태풍(이준호)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직장도, 자금도, 심지어 팔 물건조차 없는 절망의 시대 속에서 태풍상사 사람들은 ‘버텨야만 살아남는다’는 절박한 현실을 마주한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연대와 회복의 서사가 시청자에게 묵직한 공감을 던진다.
‘태풍상사’의 초반 흥행은 전작 ‘폭군의 셰프’가 닦아 놓은 토일극 흥행 라인을 완벽히 잇는 결과다. 최고 시청률 20%로 종영한 ‘폭군의 셰프’의 후속으로 방영된 이 작품은 첫 방송부터 ‘2025년 tvN 토일극 최고 첫방 시청률’을 경신하며 기세를 올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2일 방송된 2회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8%, 최고 7.5%를 기록하며 전회 대비 상승세를 그렸다.

작품의 중심에는 배우 이준호와 김민하의 탄탄한 연기 시너지가 있다. 2023년 ‘킹더랜드’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준호는 IMF 세대 청년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또 한 번 시청자를 몰입시켰다. 1990년대 후반, 부모의 회사를 물려받아 ‘대표’ 자리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청년 강태풍 역을 통해 이준호는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대의 무게를 표현했다.
IMF라는 시대적 배경 속 인물들의 사연도 밀도 있게 그려진다. 태풍의 절친 남모(김민석)의 어머니 을녀(박성연)는 은행 부지점장에서 대기 발령을 받아 복도에서 버텨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미선의 동생 미호(권한솔)는 어렵게 합격한 항공사 취업이 한순간에 취소된다. 경제 위기가 개인의 꿈과 일상까지 무너뜨리는 장면들은 당시의 공기를 사실적으로 복원한다.

‘태풍상사’는 단순한 복고극이 아니다. IMF 시절의 절망과 연대를 통해 지금의 세대를 비추는 미러링 서사로 기능한다. 제작진은 “그 시절 버티며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14일 오전 7시 30분 기준 넷플릭스 집계에 따르면 ‘태풍상사’는 김은숙 작가의 ‘다 이루어질지니’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 ‘크라임씬 제로’, ‘우리들의 발라드’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플랫폼뿐 아니라 글로벌 OTT 시장에서도 ‘태풍상사’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적에도 기대가 쏠린다.

특히 이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최고 시청률 17.4%)과 ‘킹더랜드’로 연속 흥행에 성공한 바 있어,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시대극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보여줄 그의 새로운 변신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태풍상사’는 매주 토·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 tvN 드라마 ‘태풍상사’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10.11) 5.9%
-2회(10.12)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