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투어·떡 만들기까지… 이색 프로그램 마구 열리는 '가을 축제'

전남 완도군에서 가을맞이 행사가 열린다.

완도군은 오는 24~26일까지 완도해변공원과 해양치유센터 일원에서 '청정 완도 가을 섬 여행' 행사를 개최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완도왔섬 치유됐섬'을 주제로 청정 자연환경과 해양치유 등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행사 첫날에는 어린이집, 중·고등 학생들이 참여하는 밴드·댄스 공연이 펼쳐지며 가수 김희재, 린, 황치열, 서주경 등이 출연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전복 시식 및 판매장과 '2026 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완도 해양치유' 홍보관 등이 운영된다. 떡·달고나 만들기, 접시돌리기, 고리 던지기 등 전통놀이 체험도 마련한다. 이 밖에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뷰티살롱, 마술·버블, 퍼스널 컬러 체험, 완도호랑가시나무 동화 속 여행, 버스킹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섬 연계 프로그램으로 청산도에서는 은하수 투어, 봉숭아 물들이기, 신흥 해변 맨발 걷기가, 생일도에서는 멍 때리기 체험 등이 열린다. 오는 25일에는 완도군해양산업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하는 '제2회 완도군 명사십리 치유길 맨발 걷기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완도수목원에서는 '그린 숲 페스티벌'과 '가을 독서 문화 치유 축제'가 진행된다.

푸른 바다와 숲이 어우러져 놀라운 풍경을 자아내는 완도는 뛰어난 자연경관은 물론 풍부한 먹거리까지 국내 대표 여행지로 꼽힌다. 특히 완도군에 속한 청산도와 완도 수목원, 명사십리 해수욕장 등이 명소로 유명하다.

청산도는 완도 본섬과 연결되는 배 노선이 있어야 출입 가능하며,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청산도의 대표 농업 유산인 구들장논 체험장을 비롯해 섬 마을과 논·밭을 나누는 돌담이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성서 돌담길, 섬에 있는 유일한 해변인 지리 해수욕장 등이 눈길을 끈다. 다만 청산도는 언덕길과 오르막길, 비포장 숲길이 많아 편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좋다.

국내 유일의 난대림 수목원인 '완도 수목원'은 1991년 개원했다. 총 면적 2,033㏊에 달하며 붉가시나무, 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난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아열대·온대 교차지에 위치한 난대림은 연평균 기온이 14도 이상을 유지하며, 1월 평균 기온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수변데크·계곡 쉼터·산책로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하다.

수목원의 상징은 드넓게 펼쳐진 상록활엽수립으로, 완도 주민들에겐 생활재이기도 한 붉가시나무가 전체 숲의 60%를 차지한다. 그 밖에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감탕나무, 완도호랑가시나무 등이 난대림을 이룬다. 현재 도립 수목원은 부지 일부를 국립난대수목원으로 승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본 설계에 들어갔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지면에 자리한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에 부서지는 파도의 울림소리가 10리까지 들릴 정도라 해서 '명사십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해수욕장은 탁 트인 청정 바다와 해송 숲, 고운 모래가 어우러져 남해안의 최고 휴양지로 꼽히기도 한다. 아시아 최초 8년 연속 블루 플래그 인증을 받은 해변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블루 플래그는 국제환경교육재단(FEE)이 수질, 안전, 환경 교육, 친환경 시설 등 4개 분야에 대해 심사하고 137개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부여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친환경 인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