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에 10.7% 터졌다…파격 소재로 반응 난리 난 한국 드라마
2025-10-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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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 기록한 KBS 일일 드라마
시험관 시술과 정자 기증을 다룬 파격적인 소재의 드라마가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KBS1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극본 김홍주, 연출 서용수)은 10.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시험관 시술로 태어난 딸과 아빠 후보 세 남자의 좌충우돌 가족극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고등학교 졸업식 날 웨딩드레스를 입고 달리는 주시라(박은혜)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남편 강민보(황동주)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시라는 이어진 장면에서 정자 채취실 앞에 서 있어 시선을 모았다. 같은 정자 채취실에서는 이풍주(류진), 진기식(공정환)이 차례로 등장했고, 간호사가 멸균 용기를 바라보는 장면은 앞으로 펼쳐질 운명의 소용돌이를 암시했다.


딸 마리를 애정으로 키우던 민보는 어느 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어린 마리를 두고 냉정하게 등을 돌렸다. 시라는 우는 딸에게 "오늘부터 아빠는 없는 거야"라며 이혼 사실을 알렸다.
20여 년이 흐른 뒤 성인이 된 강마리(하승리)는 음식 배달과 엄병원 산후조리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성장했다. 페이가 두 배라는 이유만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산부인과에서 일하는 그는 사실상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엄마 시라는 3개월이나 밀린 통신비 때문에 딸 마리 몰래 외숙모 엄기분(정애리)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부탁하는 등 모녀의 경제적 어려움이 드러났다.
엄병원 병원장인 기분은 과거 시라가 인공수정을 간청했던 일을 회상하며 마리 탄생의 비밀과 자신이 연관돼 있음을 암시했다. 장모와 사위 사이인 기분과 기식은 날 선 긴장감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정자 샘플 파기 문제로 질책을 받던 기식은 기분이 풍주를 새 혈액종양내과 책임자로 내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요새는 정자 제공이 합법적이라 다행이에요. 예전엔 그게 불법이었잖아요"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
기식은 마리를 볼 때마다 유독 밝은 표정을 지으며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게 대했다. 기분을 향한 은근한 협박성 발언과 마리를 향한 과도한 관심은 그가 마리의 출생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방송 막바지 마리는 오랜만에 법적 아버지 민보와 영상통화를 하게 됐다. 긴장한 마리의 모습과 양육권 소송 관련 뉴스를 보는 윤순애(금보라)의 장면이 교차되며 앞으로의 갈등을 예고했다. 민보는 통화 중 "이번에 귀국하면 네 문제 본격적으로 상의하자. 필요하면 네 엄마도 만날 거야"라며 마리의 삶에 다가올 변화를 암시했다.
이 작품은 제작발표회부터 화제를 모았다. 주연 박은혜는 파격적일만큼 소재가 신선했다며 "처음에 KBS 드라마가 아닌 줄 알았다. '이런 주제를 다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소재가 신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KBS가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용수 감독은 첫 연출작에 대해 "일단 일일드라마가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드라마를 맡아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렇게 연출을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재미있게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조금씩 공감이 가도록 만들려고 한다"라며 "재미와 감동, 연기 보는 맛으로 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주연 하승리는 마리에 대해 "크게 연기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내 안의 무언가를 꺼낸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라며 "어느 정도는 제 일상의 모습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겉으로 봤을 때는 똑부러지고 냉정해 보이는데 그 뒤에 굉장한 허당미가 있는 게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박은혜는 시라 캐릭터에 대해 "좋게 말하면 감정의 폭이 넓고, 나쁘게 말하면 기복이 심한 캐릭터다. 본인이 내키는 대로 말하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즉흥적인 성격이다. 그걸 생각을 많이 할수록 앞뒤가 안 맞을 수도 있다. 실제로 사람은 웃다가 울기도 하고, 울다가 웃기도 하지 않나. 딱 주시라가 그런 캐릭터 같다. 이 캐릭터의 정당성을 찾기 위해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우는 이강세 캐릭터에 대해 "마음에 아픔도 있고 따뜻함이 공존하고 있다"라며 "마리와 상황들로 하여금 성장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류진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재밌고 유쾌한 휴먼드라마다"라며 "낳은 정 기른 정이라는 말이 있는데 무엇이 정답인지 구분 짓지 말고 마음으로 보시면 따뜻하게 느껴지실 거다"라고 말했다.
강신일은 "가족의 의미가 느슨해지고 있는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정말 KBS에서 이런 드라마가 있을 수 있나'라는 마음으로 봐주신다면 정말 유쾌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마리별' 흥행 초초 대박 예감입니다", "강민보 아빠 첫 회부터 시선강탈", "하승리 누나 멋있어요~!", "마리와 별난 아빠들 너무 재밌어요!", "스토리 전개가 빨라서 좋아요!", "아빠 후보들 다 화려하네", "앞으로 더 재밌어질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오 첫방 시청률 10%대로 출발~", "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만 있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미워도 사랑해', '여고 동창생' 등을 집필한 김홍주 작가와 '다리미 패밀리', '고려거란전쟁' 등을 연출한 서용수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하승리, 현우, 박은혜, 류진, 황동주, 공정환, 정애리, 금보라, 강신일 등이 출연한다. 2회는 14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