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도요토미 닮은 건 조희대 아닌 이재명 대통령”

2025-10-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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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넘어 조선·중국까지 가지려던 토요토미 과대망상=
행정·입법부 장악했으니 사법부까지 손에 넣겠다는 李 생각”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질의하며 '조요토미 희대요시'라고 적힌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질의하며 '조요토미 희대요시'라고 적힌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정감사 첫날 대법원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출신의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 전국시대 권력자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빗댄 데 대해 이재명 대통령을 타격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정작 닮은 인물은 조 대법원장이 아니라 이 대통령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페이스북에 우선 자신이 속한 국회 과방위의 전날 국감 얘기를 꺼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은 KBS 박장범 사장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의 모습을 AI(인공지능)로 합성한 영상을 시연하며, 가짜뉴스 생성의 위험성을 강조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특정 인물을 겨냥한 부적절한 질의라며 격렬히 반발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같은 시각, 국회 법사위 대법원 국감장에서는 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새진보연합)으로 국회에 입성시킨 최혁진 의원이 조 대법원장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합성한 '조요토미 희대요시' 이미지 패널을 들어 보였다"며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 같은 모욕적 행위에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범여권 의원들이 2곳 국감장에서 보인 상반된 모습을 대비시켜 꼬집은 것.

조희대 대법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 뉴스1
조희대 대법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 뉴스1

'조요토미 희대요시'는 조희대 대법원장 이름과 임진왜란 주모자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합친 것으로, 한글 표기 시 두 글자 '희데'와 '희대'가 같은 발음인 점에서 착안한 멸칭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인물 비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조 대법원장은 닮은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하급 무사 출신으로 끝없이 신분 상승에 집착했고, 권력의 정점에 오른 뒤에도 측근 중심의 인사를 일삼으며 누구도 믿지 못한 히스테릭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며 천하인을 자처하고 침략까지 일삼았던 사람"이라며 "그런 인물과 닮은 사람은 다른 곳에 있다"고 이재명 대통령을 가리켰다.

그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이 끝없이 더 많은 권력을 추구하고, 자신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모두 의심하는 태도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꿈꾸던 '천하인'의 욕망과 닮았다. 천하인이란 일본을 넘어 조선과 중국까지 손아귀에 넣겠다는 과대망상이다.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했으니 사법부까지 손에 넣겠다는 생각이야말로, 그 천하인이 되고자 하던 덜떨어진 꿈과 다르지 않다"고 비유했다.

나아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총 따위로 조선을 군사적으로 정복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평범한 백성들이 의병의 이름으로 농기구를 들고 일어나 그 꿈을 꺾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가장 견제하고 두려워하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모든 것을 잃었다. 이는 칼로 세운 권력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역사적 교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가 임진왜란에서 배워야 할 교훈은 '조요토미 희대요시' 같은 조잡한 언어유희가 아니다. 수많은 조선 백성의 희생으로 꺾은 천하인의 꿈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를 깨닫는 일"이라며 "민주주의의 보루인 삼권분립을 지키고자 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결기는 결국 군왕을 지키기 위해 학습되고 강요된 유교적 질서상의 충성심보다 강할 것이다"고 충고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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