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다…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쾌거 이룬 인구 52만명 '이 나라'
2025-10-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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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 조 1위 확정
아이슬란드 이어 두 번째로 인구 적은 월드컵 출전국
아프리카 대륙 서쪽에 위치한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보베르데 프라이아의 카보베르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에스와티니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 조별리그 10차전 홈 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카보베르데는 후반 3분 다일론 리브라멘투의 선제골에 이어 6분 위 윌리 세메두의 추가 골로 승기를 잡았고 추가시간 스토피라가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켜 완승했다.
7승2무1패 승점 23점으로 예선을 마친 카보베르데는 전통 강호인 카메룬(5승4무1패·승점 19)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가나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6번째로 북중미행을 확정한 것이다.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카보베르데는 15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가다. 15세기 포르투갈에 의해 발견된 이래 500여년간 식민지로 있다가 1975년 독립했다. 국토 면적은 4033㎢로 한국의 약 25분의 1 정도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구는 52만 5천명 남짓으로, 서울 강서구(약 55만 1000명)보다 적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아이슬란드(당시 인구 33만명)에 이어 월드컵 본선 출전국 중 인구가 두 번째로 적은 나라다.
카보베르데는 1986년 FIFA에 가입한 이후 2002년 한일 대회부터 월드컵 예선에 참가해 본선 진출에 도전해왔으나 예선에서 계속해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서 처음 출전한 2013년에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고, 2023년 대회에서도 다시 8강까지 진출했다.
2000년에 182위까지 떨어졌던 FIFA 랭킹은 2014년에 27위까지 올랐고, 현재는 70위에 자리하고 있다. 인구 약 14억명의 중국(94위)보다도 높은 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