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완전히 농락당해... 이미 전쟁 시작됐는데 실언까지" 직격탄

2025-10-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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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공격에 농락 당한 홍명보호, 파라과이전에선 바뀌어야”

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 뉴스1

브라질에 0-5 참패를 당한 지 나흘 만에 홍명보호가 14일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다. 상대는 남미예선 6위로 간신히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예선 최소 실점(10골)을 기록한 수비 강팀이다.

축구 해설가인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 교수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신문선의 골이에요'를 통해 일본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을 분석하며 파라과이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과제를 짚었다.

파라과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7승 7무 4패로 승점 28점을 쌓아 6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10개 팀 중 턱걸이로 올라갔지만 3위 콜롬비아, 4위 우루과이, 5위 브라질과 승점이 같고 골득실에서만 밀려 6위가 됐다. 18경기에서 10실점만 허용해 아르헨티나와 함께 실점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신 교수는 파라과이를 '늪 축구'를 하는 팀으로 규정했다. 남미 대륙의 기술 축구와는 다른 색깔을 가진 팀이라고 했다. 파라과이는 남미예선에서 남미 3강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 모두 한 차례씩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파라과이는 2-2 무승부를 거뒀다. 신 교수는 이 경기 데이터를 근거로 파라과이의 특징을 분석했다. 볼 점유율은 48대 52로 일본에 근소하게 뒤졌고, 슈팅은 7개 대 11개로 4개 적었다. 유효 슈팅은 2개 대 6개였지만 2개 모두 골로 연결돼 2골을 뽑아냈다.

패스 횟수는 파라과이가 503개, 일본이 518개를 기록했다. 신 교수는 일본이 짧고 빠른 패스를 시도한 반면 파라과이는 직진성 패스와 크게 뻗는 패스를 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라과이가 빠르고 힘 있는 축구로 남미의 기술 축구를 막아냈다고 분석했다.

파라과이의 핵심 선수는 미겔 알미론이다. 현재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알미론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팀 전술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2017~2018년 MLS에서 22골을 터뜨렸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 동안 30골을 기록한 공격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다. 일본전에서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신 교수는 한국 대표팀이 미드필드에서 알미론을 누가 적극적으로 마크할지가 홍명보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목 선수는 구스타보 고메스다. 22세의 고메스는 파라과이의 핵심 미드필더로 일본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메시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신 교수는 알미론과 고메스를 중심으로 한 파라과이 미드필드와의 싸움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파라과이의 A매치 전적은 한국이 2승 3무 1패로 앞선다. 2022년 수원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선 2-2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멀티골 주인공이 알미론이었다. 신 교수는 손흥민과 알미론의 맞대결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브라질전을 되짚으며 "홍명보 감독의 백3 시스템은 중앙 쪽에 수비수를 쏠리게 하고 좌우 윙백들이 벌리는 브라질 공격에 완전히 농락당했다"며 "전술의 융통성보다는 편향된 고집이 결국 대패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전에서 5골 중 4골이 좌우 윙백인 이태석과 설영우 자리가 뚫리면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한국 선수들이 볼에 시선을 빼앗기면서 뒤로 파고드는 브라질 선수들을 놓쳤다는 것이다.

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 뉴스1

공격 측면에서도 신 교수는 낙제점을 줬다. 그는 "역습을 추구했지만 브라질 선수들이 손흥민에게 가는 패스 길목을 차단했고 실제로 역습은 한 번밖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브라질전에서 볼 컨트롤 미숙으로 세 번째 실점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에 대해서도 2002 월드컵 3~4위전 튀르키예전 당시 수비수였던 홍명보 감독의 실수가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홍 감독이 백3를 고집할 것인지, 파라과이의 공격 형태에 맞는 새로운 포백이나 투 센터백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앞에 둔 전술적 변형을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라과이가 일본전에서 문전 프리킥이 대단히 날카로웠다며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격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파라과이가 일본전에서 2골을 내줬지만 남미예선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꺾을 정도로 수비가 강했다"며 "한국 대표팀이 어떻게 헤쳐 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파라과이의 탄탄한 수비를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 등이 어떻게 뚫을지 주목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홍명보 감독의 선수 운용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브라질 경기에서 뛴 선수를 계속 중용할 것인지, 아니면 뛰지 않은 선수들로 새로운 멤버 구성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며 "수비에서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백3을 가동한다면 김지수, 조율성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축구 해설가인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 교수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신문선의 골이에요'를 통해 일본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을 분석하며 파라과이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과제를 짚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숙제는 골을 터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FIFA 랭킹 37위인 파라과이는 3포트에 포함될 수밖에 없는 팀이고,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3포트나 4포트 팀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벌어야 할 위치에 있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특히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은 현재 FIFA 랭킹 23위로 포트 2 마지막에 턱걸이하고 있다. 24위 에콰도르, 25위 호주가 바짝 추격 중인데, 파라과이전에서 패할 경우 포트 3으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브라질전 후 홍 감독이 '배웠다'고 한 것은 실언이었다"며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평가전 성적은 FIFA 랭킹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23위에서 24, 25위로 밀리면 포트 3으로 가서 더 강한 팀들과 조 편성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포트 3으로 밀릴 경우 1포트와 2포트의 더 강한 팀들과 같은 조에 편성돼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신 교수는 "홍명보 감독과 한국 대표 선수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믿지 못한 선수 운영과 전술 운영을 어떻게 준비할지 눈을 크게 뜨고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라과이가 키가 크고 수비가 강하며 몸싸움이 강한 팀이라는 점도 한국 대표팀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파라과이는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파라과이는 앞서 지난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러 2-2로 비겼다.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지 않았더라면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파라과이는 20분 알미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26분 오가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64분 고메스가 재차 앞서 나가는 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추가시간 4분에 우에다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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