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선 1마리도 보기 힘든데…마포 도심에 출연해 난리 난 멸종위기 '이 동물'

2025-10-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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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개체 수 10마리 미만 희귀 동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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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멸종위기 동물 '큰덤불해오라기'가 나타나 화제가 됐다.

14일 뉴스핌은 서울 도심에서 촬영한 큰덤불해오라기 사진을 보도했다. 매체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큰덤불해오라기가 관찰됐다. 큰덤불해오라기는 봄과 가을철 드물게 한국을 통과하는 새로, 논과 습지 등에서 주로 관찰되며 서울 도심에서의 관찰은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라고 전했다.

큰덤불해오라기는 한국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분류된 희귀 철새로, 주로 5월 중순부터 8월까지 한반도 중부와 남부 지역의 습지, 강변 덤불, 작은 하천 주변에서 번식하며 겨울철에는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열대 지역으로 이동한다.

큰덤불해오라기 수컷 성조의 경우 머리 꼭대기와 목 쪽이 검은색으로 선명하게 물들어 있고 등은 황갈색 바탕에 검은 세로 줄무늬가 드문드문 새겨져 있으며 가슴과 배는 연한 황토색을 띠고 다리는 노란빛이 도는 갈색으로, 비행 시 날개 아래가 검은색으로 대비돼 구별된다.

큰덤불해오라기 암컷은 수컷에 비해 전체 색상이 옅고 목 부분에 세로 줄무늬가 5개 정도 희미하게 나타나며 등판에 흰 점무늬가 흩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큰덤불해오라기는 생태적으로는 덤불 속 깊숙이 숨어 웅크린 자세로 생활하기 때문에 직접 관찰이 매우 어렵고 더 음침하고 습한 작은 하천이나 갈대밭, 버드나무숲을 선호하며 큰 저수지나 넓은 강변보다는 좁고 울창한 서식지를 선택한다.

먹이 사냥은 주로 물고기, 개구리, 메뚜기 등의 곤충, 작은 양서류를 대상으로 하며 날개를 펴서 물을 치며 먹잇감을 몰아 모으거나 긴 부리로 찌르는 습성을 보인다. 울음소리는 낮고 거친 '구욱 구욱' 소리로 황소개구리 울음과 유사해 과거에 종종 혼동돼 기록되기도 했으며 야행성이 강해 낮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밤에 활동한다.

큰덤불해오라기의 번식기는 6~7월로 수컷이 영역을 지키며 암컷을 유혹하고 둥지는 덤불 가지에 나뭇가지와 풀을 엮어 컵 모양으로 만들며 한 배에 3~5개의 청백색 알을 낳아 암수 번갈아 18~20일 정도 품는다. 새끼들은 부화 직후부터 검은 털이 덮여 있어 포유류 새끼처럼 보이지만 곧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부모가 먹이를 물어다 주며 30일 정도 키운 후 둥지를 떠난다.

큰덤불해오라기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큰덤불해오라기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큰덤불해오라기는 한국에서의 개체 수가 서식지 훼손, 농약 오염, 도시화로 인해 급감해 매년 10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준위협(NT) 종으로 평가된다.

큰덤불해오라기가 서울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멸종위기종이라는 점은 명확한 사실로 서울처럼 고밀도 도시화된 지역에서는 습지와 덤불 같은 자연 서식지가 거의 소실돼 관찰 사례가 전무하며 가까운 근교조차 드물고 주로 백두대간이나 남부 산간 습지에서만 산발적으로 기록된다. 도심 개발로 인한 하천 직강화와 오염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호를 위해 인공 습지 조성이나 하천 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큰덤불해오라기는 습지 생태계의 지표종으로서 곤충과 작은 동물을 통제하는 포식자 역할을 하며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한다. 관찰 시에는 망원경과 카메라를 사용해 멀리서 조용히 접근해야 하며 소음이나 출입으로 방해하면 스트레스를 주어 번식을 저해할 수 있다.

큰덤불해오라기는 최근 기후 변화로 이동 시기가 변동되고 있으며 국제적 협력을 통해 동남아 겨울 서식지도 보호해야 한다. 큰덤불해오라기는 조용한 자연의 상징으로 인간 활동이 최소화된 환경에서만 생존 가능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심이 필요하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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