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도, 강원도도 아닌데…자연환경 만족도 64.7%, 1위는 바로 '이곳'
2025-10-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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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남(63.6%), 세종(61.5%), 제주(59.2%), 강원(58.7%) 순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한 울산이 의외의 결과를 냈다. ‘집 주변 자연환경 만족도’ 조사에서 울산이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제주도나 강원도보다도 높은 만족도로, 생태도시로의 변화가 수치로 입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 여론조사기관 ‘두잇서베이’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성인 7106명을 대상으로 ‘생태계 서비스 국민 인식·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1.16%포인트의 표본오차를 가진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3.5%가 ‘거주지 주변 자연환경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매우 만족한다’ 21.7%, ‘조금 만족한다’ 31.8%로 절반 이상이 긍정적 평가를 내렸고, ‘보통이다’는 33.8%, ‘불만족’ 계열은 총 12.7%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64.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46.8%에 그쳤던 울산의 수치는 1년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후부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는 등 생태 복원과 자연환경 개선 성과가 시민 체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뒤이어 경남(63.6%), 세종(61.5%), 제주(59.2%), 강원(58.7%) 순으로 자연환경 만족도가 높았다. 도시 인근 녹지와 하천 정비 사업이 활발한 지역이 대체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응답자 중 42%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자연환경을 찾는다고 답했다. 매일 이용한다는 응답이 6%, 주 3~4회가 10%, 주 1~2회가 26%로 나타났다. 또한 집에서 도보 15분(1km) 이내에 자연환경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83.1%에 달했다.
주민들이 집 주변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생태계 서비스로는 ‘식량과 물 등 기본 자원 제공’이 26%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2%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조사 직전 영남권 대형 산불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어 ‘탄소 저감’(24%), ‘공원·산림 등 자연 공간’(16%) 순이었다.
한편, 생물다양성 증대 및 서식지 복원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37.3%, 외래종 침입 등 생태계 위협 요인 대응 정책 만족도는 35.6%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산업의 도시’로 불리던 울산이 이제는 ‘자연이 함께 사는 도시’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