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도박 중독 예방에 ‘학생 참여형 뮤지컬’로 대응
2025-10-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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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위험성, 문화예술로 알린다
청소년 눈높이 맞춘 교육에 실질적 참여 강조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온라인 불법도박과 확률형 게임 아이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종시가 학교 현장에서 문화예술 기반 도박 예방 교육을 시작했다. 학생 참여 중심의 교육 방식이 청소년 도박 중독 문제에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종교육청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관내 초·중·고 5개교에서 ‘학생 참여형 도박 예방 뮤지컬 공연’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도박 접근 위험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현실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기획됐다.
공연은 학교급에 따라 작품이 구분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가족 중심의 서사가 담긴 ‘오빠를 구해라!’, 중·고등학생 대상으로는 실제 도박 유혹과 회복 과정을 다룬 ‘ACTION’이 공연된다. 각 작품은 약 60~70분간 진행되며, 일부 장면에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직접 참여하는 구조로 구성됐다. 단순 관람이 아닌 체험 중심 교육을 지향한다.
교육청은 지난 6월 신청을 통해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을 최종 선정했다. 도박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또래 집단 내 긍정적 영향력 전파와 건전한 여가문화 정착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정종필 교육청 학교정책과장은 “학생이 무대 위에서 직접 경험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도박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인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윤리의식과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다양한 예방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 문제 상담 건수는 2017년 1,068건에서 2023년 2,791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단속이나 규제 중심 접근보다 교육과 예방 중심 정책이 청소년 대상 도박 문제 해소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세종시의 시도는 교육 현장에서 문화예술을 접목한 예방교육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으며, 타 시도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