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위험한 동물…몇천 마리는 있을 듯” 부산 이어 경기도서 발견된 '이 동물'
2025-10-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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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번식력으로 생태계 교란 우려 높은 외래 동물
한 유튜버가 경기도의 한 하천에서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을 대거 발견해 우려를 표했다. 부산에 이어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튜버 생물도감은 지난 14일 '구피천에 결국 이게 자생하기 시작한것 같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가 발견한 동물은 바로 수입금지 외래종인 마블가재다.
생물도감은 경기도 이천시 죽당천, 일명 구피천을 탐사하던 중 마블가재를 연이어 목격했다. 그는 "오늘만 벌써 4마리 봤거든요"라며 "이게 구피천이 숨을 데가 엄청 많아요. 그래서 이거 최소한 몇백 마리, 몇백 마리가 뭐야? 몇천 마리는 있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그는 발견된 개체수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했다. "발견된 거는 1%도 안 될 거예요. 여기 지금 살고 있는 거에"라며 "조만간 한 2~3년 내로 좀 문제가 생길 정도로 많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마블가재는 대리석 무늬 때문에 '마블'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미스터리가재라고도 불린다. 이 가재의 가장 큰 특징은 처녀생식, 즉 단위생식을 한다는 점이다. 암컷 한 마리만 있어도 짝짓기 없이 스스로 복제해 번식할 수 있다.
생물도감은 "얘네가 무성생식. 그냥 짝짓기 없이 그냥 단일 개체로 계속 복제를 해요. 심지어 클론이 같아요. 새끼가 엄마랑 유전자가 똑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랑 똑같은 존재를 계속 무한정 복제해내는 그런 좀 돌연변이 종"이라며 "원래 이게 원종이 따로 있는데 돌연변이로 무성 생식하는 개체가 독일 수족관에서 우연히 탄생을 해 가지고 아예 학명이 새로 정해졌어요"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게 진짜 위험한 동물인 게 다 암컷이거든요. 얘네들은 수컷이 없어요"라며 번식력의 위험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구피천 탐사에서는 마블가재 외에도 다양한 외래종이 대거 발견됐다. 생물도감은 열대성 고등 달팽이인 뾰족달팽이를 발견하고 "예전에 소개했을 때는 부분적으로만 있었는데 지금은 여기에 진짜 수억 마리가 있어요"라며 놀라워했다.
또한 대형 비파(블랙코스토무스) 여러 마리를 포획했다. 비파는 30cm가 넘는 대형 개체도 발견됐으며, 생물도감은 "비파가 있긴 있지만 많이 줄었어요. 진짜 잡아서 그런가?"라며 개체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비파가 벽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이 벽 타고 다니는 기술 좀 봐라"며 생존 능력이 뛰어남을 지적했다.

아울러 관상어로 인기가 높은 안시스트루스 여러 마리도 포획됐다. 생물도감은 "안시스트루스라는 물고기가 나왔습니다. 요게 이제 품번은 L144로 유명하죠"라며 "이것도 번식을 하는 거 같아. 새끼들이 올 때마다 있더라"고 말했다.
노란색 시클리드도 발견됐다. 생물도감은 "노란 색깔 시클리드를 잡았는데요. 이거 이거 뭐지? 무슨 시클리드지? 얜 또 처음 보는데 바나나랑 또 다른데"라며 다양한 종류의 외래종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구피천으로 불리는 죽당천은 높은 수온 덕분에 열대어와 외래종이 살아남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생물도감은 "이 구피천이 시기에 따라서 우점하는 생물들이 계속 바뀌더라고요"라며 "초창기에는 시클리드가 많아서 시클리드천 이렇게 불리다가 그 다음에 구피천으로 지금 불리고 있죠. 그리고 나서 갑자기 새우가 점령을 해서 거의 뭐 새우천이 됐다가 붕어가 많아져서 붕어천이 됐다가 비파가 많아져서 비파천이 됐다가 지금은 약간 뾰족달팽이천 같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다가 제가 봤을 때 머지않은 시일 내에 마블가재, 미스터리가재천이 될 수도 있어요"라며 마블가재의 급속한 확산을 경고했다.
마블가재는 2015년 환경부가 유입주의 생물로 지정한 종이다. 허가 없이 국내에 반입하거나 방생하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수입금지종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전국적인 확산과 생태계 영향 우려가 커지면서 생태계교란종으로 추가 지정될지 여부를 환경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물도감은 "생태계 교란 우려 때문에 수입금지종으로 잡혀 있는데 아직 뭐 사육 금지나 이런 건 아니거든요. 근데 조만간 뭐 생태계 교란이 될 가능성이 여지가 높은 그런 위험한 가재입니다"라고 말했다.

마블가재는 원래 애완용으로 반려생물 시장에서 유통되다가 방생 또는 유기로 야생 하천에서 출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산 도심 하천인 전포천에서 대량 발견된 사례가 보도됐고, 경남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열대어와 외래종을 방류하면서 구피천은 생태계 교란 우려가 매우 높은 대표적인 하천으로 꼽힌다. 생물도감은 탐사를 마치며 "여기 있던 외래종들은 아무튼 오늘 잡으면 싸그리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마블가재가 빠른 번식력으로 토착 가재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하천 생태계 균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생태계 균형 붕괴, 토착종 사라짐, 먹이경쟁 심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도 주변 유수지나 공원 하천에서 마블가재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으며,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