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가득+관중석 텅텅…이례적 상황에 손흥민, '소신 발언' 나섰다
2025-10-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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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을 향한 다짐과 고백
손흥민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과 의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가운데, 현장 분위기는 기존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2만 2000여 명에 불과한 관중수는 익숙치 않은 광경이었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스크린에 비춰질 때면 야유가 나오곤 했다.
이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선수들의 책임이라며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신발언과 함께 열정을 보였다.
파라과이전 이후 믹스드존에서 손흥민은 "낯설다기보단 오신 팬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재밌고 멋진 축구를 하면 다시 경기장에 와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상황이 특별했다. 추석이 겹치며 오래 쉬시다가 일상으로 복귀하셨을 것이다. 이런 이벤트보다 신경 쓰셔야 할 게 있을 수 있다. 가끔 있는 일이다. 우리가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잘하면 된다. 앞으로 우리가 해나가야 할 부분이다"라며 앞으로 선수들이 더욱 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축구 국가대표 황인범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벤치에서 공식 집계 관중을 봤다. 22,000명 정도 오신 것 같다. 내가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홈 최저 관중이었다"며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4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월 A매치 친선 파라과이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10일 브라질전에서 0-5로 패했던 한국 대표팀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파라과이전에 앞서 손흥민을 위한 행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브라질전을 통해 한국 역사상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를 기념한 행사였다.

손흥민은 이전 1위 기록을 갖고 있던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의 기록(136경기)을 넘어섰다. 행사에는 차범근 전 감독이 등장해 손흥민의 기록을 축하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차범근 감독에 관해선 "항상 어릴 때부터 이야기 듣고 우러러보던 분과 한 경기장에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한국 축구 영웅의 축하를 받을 수 있어 너무도 큰 기쁨이다. 먼 길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파라과이전 부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파라과이 선수들이 수비진을 두껍게 해서 제가 공간에서 받기 어려웠다. 또 발 밑으로 받는 플레이도 어려웠는데, 이런 부분을 이번 소집때 많이 느꼈다. 이것은 공부를 해야 되는 부분이고, 또 어떻게 움직여야 공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지 연구해야 한다. 이래서 축구라는 스포츠가 더 매력적인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며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생기는 것 같아 기쁘다"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득점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제가 전반전에 뛰고 후반전에는 밖에서 지켜봤는데 모든 선수가 한 가지 목표를 갖고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했다. 이게 경기를 주도한 것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또 선배로서 주장으로서 되게 뿌듯하고 앞으로도 더 잘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라며 후배들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