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마리 떼로 바글바글 될 듯…내년 봄 한꺼번에 방류되는 '이 생명체' 정체
2025-10-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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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삼척 오십천 등에 방류 예정

강원 삼척시가 11월까지 삼척 오십천 일원에서 어미 연어 2000마리를 직접 포획해 수정란을 확보, 내년 3월 어린 연어 50만 마리를 오십천과 마읍천에 방류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삼척시는 연어를 외부에서 구매하지 않고 직접 포획해 어린 연어 방류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산란기가 임박한 개체를 선별해 수정시켜야만 수정률과 부화율이 높은데 이런 작업 자체가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연어 포획이 금지된 시기지만 삼척시는 사업 목적에 따라 관계 기관의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포획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포획은 전문 어업인으로 구성된 인력 13명이 투입돼 오십천에 설치된 포획장에서 진행된다. 포획된 연어는 건식법으로 수정한 뒤 부화기를 통해 관리, 내년 봄 방류할 계획이다.
삼척시는 1969년부터 지금까지 약 8800만 마리 이상의 어린 연어를 방류해왔다. 이런 삼척시의 노력은 단순한 지역 사업을 넘어 국가적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북태평양 소하성어류 위원회(NPAFC) 등 국제기구와도 협력하며 정보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척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연어는 생태계의 건강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회귀성 어종"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서식하는 연어는 바다와 민물을 오가며 살아가는 대표적인 회귀성 어류로, 생태적 중요성과 환경 지표종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
연어는 하천의 상류에서 부화한 뒤 일정 기간 담수에서 지내다가 바다로 내려가 수년 동안 성장한다. 이후 산란기가 되면 놀라운 방향 감각으로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와 알을 낳고 생을 마친다. 이러한 생애 주기는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신비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주로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남대천, 청초천, 오색천 등에서 매년 가을 연어가 회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는 지역의 생태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연어는 수질과 하천 환경의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그 개체 수와 회귀율은 환경 보전의 척도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 하천 개발, 오염 등의 영향으로 회귀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 연구 기관에서 인공 부화 및 방류 사업을 통해 연어 자원 회복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연어는 단순한 어류를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연결 고리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