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로만 유명했는데…가지에서도 효능 드러난 ‘한국 나무’

2025-10-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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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가지에서 건강 기능성 성분 확인… 산업 활용 기대

헛개나무 가지가 면역력을 높이는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헛개나무 가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헛개나무 가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헛개나무 가지가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조성물로서 활용 가능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헛개나무 열매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활용되지 않던 가지 부위를 새로운 기능성 원료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감염병 시대와 면역질환 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기능성 소재 발굴은 바이오산업의 필수 과제로 꼽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헛개나무 가지 추출 성분이 면역세포 활성을 촉진하고 관련 유전자 발현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응용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산림과학원은 헛개나무 가지 추출물을 포함한 면역증진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하며 상용화를 위한 기반도 다졌다. 단순히 실험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헛개나무 품종별 면역증진 관련 유전자 발현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헛개나무 품종별 면역증진 관련 유전자 발현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양희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장은 “헛개나무 가지 추출물의 면역증진 효능 입증은 미활용 산림자원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산림약용자원을 활용해 국민 건강 증진과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그동안 버려지던 산림 부산물을 기능성 소재로 재조명한 연구 사례로, 국내 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헛개나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헛개나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숙취 해소의 대명사’로 불린 헛개나무

헛개나무는 전통적으로 ‘숙취 해소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향약대사전’과 ‘방약합편’에는 ‘주독을 풀고 갈증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으며, ‘본초강목’에도 ‘술독을 풀고 구역질을 멎게 한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현대에 와서는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이 간 기능 보호와 알코올 분해 효과를 과학적으로 인정받았다. 200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알코올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지키는 기능성을 승인했고, 이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활용돼 왔다. 2014년에는 ‘피로 개선과 운동수행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섭취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방식은 ‘헛개나무차’로, 건조한 열매나 줄기, 잎을 달여 음주 전후 또는 다음 날 아침에 마시면 알코올 분해와 숙취 완화에 효과적이다. 열매를 달여 만든 ‘헛개나무즙’은 위산 분비를 조절해 소화 불량이나 속쓰림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헛개나무는 열매가 숙취 해소와 간 보호 효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줄기와 가지에도 유효 성분이 확인돼 왔다. 이번 연구로 면역 증진 효과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헛개나무 전체가 건강 기능성 소재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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