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도 못 넣었는데…15분 만에 뜻밖의 골로 눈도장 찍은 '이 선수'
2025-10-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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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에 눈도장 확실히 찍은 뜻밖의 선수

오랜만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엄지성이 A매치에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엄지성(스완지시티)과 오현규(헹크)가 한 골씩을 터뜨리며 2-0으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엄지성은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엄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킥오프 15분 만에 첫 골을 뽑아냈다. 엄지성의 A매치 2호 골이었다.
엄지성은 이명재의 왼쪽 측면 크로스가 파라과이 수비수 후니오르 알론소의 발을 맞고 흘러나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엄지성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처음 선발로 뛰는 경기다 보니까 긴장도 많이 됐고 정신적으로도 준비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한 덕분에 그래도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사실 (이)명재 형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의 발을 맞고 딱 제 앞에 떨어졌을 때도 찰나의 순간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엄지성은 "쉽다면 쉬운 기회인데, 그 짧은 순간에 '이걸 못 넣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행히 침착하게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며 "대표팀에 맨날 오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오늘처럼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엄지성은 이날 골을 계기로 앞으로 점차 소속팀(스완지시티)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엄지성은 "오늘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11월에도 다시 발탁될 수 있도록 소속팀에 돌아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엄지성은 2022년 1월 19세의 나이로 치른 아이슬란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첫 성인 축구대표팀 데뷔 전을 치렀다. 엄지성은 당시 데뷔 전에서 데뷔 골까지 터뜨리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쟁쟁한 왼쪽 윙어 자원들 사이에서 한동안 축구대표팀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14일 파라과이전은 엄지성에게 주어진 네 번째 A매치 출전 기회였다. 엄지성은 올해 3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8차전을 앞두고도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었다. 묵묵히 준비해온 엄지성은 이번에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홍명보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엄지성은 데뷔골 이후 3년 9개월 만에 A매치에 선발 출전해 A매치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뜻깊은 경기를 치렀다. 엄지성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엔트리를 향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