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특검 출석은 구치소 공무원 부담 덜어주기 위한 결정”

2025-10-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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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 자진 출석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 뉴스1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외환 의혹 조사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조사실에 출석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재구속된 이후 수사기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앞서 ‘평양 무인기 투입’ 등 외환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4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출석을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이에 특검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인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보는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해 지난 1일 발부받았다”며 “이후 형사소송법에 따라 지난 2일 서울구치소에 영장 집행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구치소는 재판 일정 등을 고려해 금일 오전 8시께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었다”며 “교도관이 집행 전 영장 발부 사실과 집행 계획을 먼저 알리자 윤 전 대통령이 임의출석 의사를 표명해 영장 집행은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는 앞서 김건희 특검의 강제 구인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점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란 특검 사무실이 설치된 서울고등검찰청의 모습 / 뉴스1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란 특검 사무실이 설치된 서울고등검찰청의 모습 / 뉴스1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구치소 공무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윤 전 대통령의 결정으로 보인다”며 “공무원들이 직접 집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자진해 조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는 박향철 부장검사와 문호섭 검사가 담당한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김홍일·배보윤 변호사가 입회할 예정이다. 외환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이 직접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내란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기소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당시 구속영장과 공소장에는 외환 관련 혐의가 포함되지 않았다.

체포영장의 집행 유효기간은 오는 17일까지다. 특검팀은 이날 준비한 질문을 모두 마치지 못할 경우 윤 전 대통령을 한차례 더 소환해 추가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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