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대패, 그러고 4일 뒤 또 0-2 패배…한국 축구 미래, 충격적인 근황 떴다

2025-10-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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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의 눈물…아시안컵 앞두고 드러난 한국 축구의 고민

한국 축구 차세대 주역들이 아시안컵 개최지에서 치른 실전 테스트에서 연패를 기록했다. 내년 1월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서 U-22 대표팀은 두 차례 평가전 모두 패하며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황금세대라 불릴 만큼 기대가 높았던 대표팀이 완패를 거듭한 결과는 축구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습경기 1차전에 선발로 나선 U-22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 /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습경기 1차전에 선발로 나선 U-22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 /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우디 전훈 2연전, '0-4 → 0-2'…단 한 골도 없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8박 9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내년 아시안컵 본선이 열리는 현지 기후와 환경에 미리 적응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뼈아픈 성적표였다.

우선 지난 10일 열린 1차전에서 대표팀은 사우디에 0-4로 완패했다. 전반 40분 압둘아지즈 알레르와이에게 첫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가 꼬였고, 후반 들어 9분 만에 아흐메드 알줄레이단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다. 후반 11분부터는 필드플레이어 전원을 교체하며 체력 점검에 집중했지만, 오히려 수비 조직이 무너져 후반 16분과 18분에 연속 실점하며 네 골을 내줬다.

불안한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유효 슈팅이 거의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 라인과 전방을 잇는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고, 빠른 전환 플레이에서도 패스 미스가 잦았다. 실험적인 선수 교체로 인한 전술적 혼선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이어 지난 14일 치러진 2차전에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선발 4명을 바꿔 새 조합을 테스트했으나, 전반 45분과 후반 34분에 모두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0-2로 졌다. 수비 집중력 문제와 불필요한 파울이 겹치며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만든 셈이다.

한국 축구 황금세대 주축인 배준호. 자료사진. / 뉴스1
한국 축구 황금세대 주축인 배준호. 자료사진. / 뉴스1
한국 축구 황금세대 또 다른 주축인 배준호. 자료사진. / 뉴스1
한국 축구 황금세대 또 다른 주축인 배준호. 자료사진. / 뉴스1

'역대급 황금세대' 총출동…결과는 대실망

이번 전훈에는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포츠머스), 이승원(강원FC), 정지훈(서울E)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로 불리는 2003~2004년생들이 중심이었지만,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유럽파 양민혁은 드리블 돌파와 개인기에서 잠재력을 보였지만, 동료들과 호흡이 완성되지 않아 공격 기회가 끊겼다. 미드필더 이승원 역시 중원에서 활발히 움직였으나, 사우디의 거친 압박을 뚫어내지 못했다. 수비진에서는 이현용과 박성훈이 중심을 잡으려 했지만, 라인 간격이 쉽게 벌어지며 뒷공간을 내주는 장면이 반복됐다.

두 경기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는 점은 더욱 뼈아프다. 연령별 대표팀 특유의 활동량과 스피드를 살리지 못한 채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경기였다.

결과보다 과정이라지만…남은 시간은 석 달뿐

이민성 감독은 경기 후 “결과보다 선수들의 적응과 전술 점검이 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년 1월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경기력 완성도는 여전히 미흡하다. 이번 원정에서 드러난 문제는 공격 전개 과정의 단조로움, 수비 불안,체력과 집중력 저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감독이 실험한 전술 변화가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여러 조합을 테스트했지만 ‘확실한 주전 라인업’을 찾지 못한 채 전훈이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내년 1월 AFC U-23 아시안컵 'C조 험로' 예고

지난달 열린 U-23 아시안컵 예선 당시 이민성 감독의 모습. /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달 열린 U-23 아시안컵 예선 당시 이민성 감독의 모습. / 대한축구협회 제공

U-22 대표팀은 내년 1월 6일부터 2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한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이란, 레바논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8강에 오르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예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차기 세대의 전력 점검과 국제 경쟁력 검증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은 U-23 레벨에서 이미 성숙한 전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현재 경기력으로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황금세대' 이름값을 증명할 마지막 기회

사우디 연전의 결과는 한국 축구가 세대교체의 과정에서 직면한 현실을 보여준다. 잠재력 있는 선수들은 많지만, 조직력과 완성도 면에서는 여전히 불안하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드러난 문제를 3개월 만에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이민성호 성패를 가를 핵심이다.

0-4, 그리고 0-2. 숫자만 보면 단순한 패배지만, 그 안에는 한국 축구의 미래가 안고 있는 과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황금세대라 불리는 이들이 다음 대회에서 이름값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한국 축구 세대교체는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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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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