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도 캄보디아 실종자 발생…여수·광주·경남 등도 잇따라 '캄보디아 공포'

2025-10-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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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유혹의 덫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감금되거나 연락이 끊기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에서도 20대 남성이 “감금됐다”는 메시지를 남긴 뒤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캄보디아 국기 / MaciejForyszewski-shutterstock.com
캄보디아 국기 / MaciejForyszewski-shutterstock.com

15일 울산경찰청은 지난달 가족들로부터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소재 파악과 범죄 연관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올해 2월 여행 목적으로 출국했으며, 지난달 말 SNS로 “감금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대사관과 공조해 A씨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올해 들어 캄보디아 관련 실종·감금 의심 신고가 4건 접수됐다. 신고된 사례는 모두 20대 남성으로, 가족이나 지인에게 "감금돼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긴 공통점이 있다.

비슷한 신고는 전국적으로도 늘고 있다. 전남 여수에서는 30대 남성이 지난 5월 “아는 형을 만나 캄보디아에서 일하러 간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돼, 가족이 6월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외교부에 재외국민 소재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광주에서도 20대 남성 3명이 해외 출국 후 연락이 끊겨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한 남성은 6월 태국으로 출국한 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서 “살려달라”는 음성이 들려 납치 가능성이 제기됐고, 또 다른 남성은 지난해 1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올해 1월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같은 지역 북부경찰서에도 4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20대 아들이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에서도 캄보디아로 떠난 30대 남성들의 연락 두절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함안에서는 지난달 3일 출국한 남성이 10일 이후 연락이 끊겼고, 창원과 김해에서도 각각 1명씩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올해 경남에서 캄보디아 출국 후 실종 신고된 사례는 총 11건이며, 이 중 7건은 소재가 확인됐고 나머지 4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사건은 현지 범죄조직에 의한 감금 정황도 확인됐다. 지난 7월 26일에는 20대 남녀 2명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여권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기고 감금됐다. 이후 가족이 가상화폐로 1600만 원을 지급한 뒤 풀려났다. 같은 달 17일에는 카지노 근무를 미끼로 출국한 20대 남성이 감금됐다가 자력으로 탈출해 귀국한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캄보디아 주재관 및 영사관과 협력해 실종자들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현지 범죄조직과 연계된 범죄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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