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가장 먼저 만나는 '일출 1번지'…기암괴석 장관, '무료' 해안 공원
2026-03-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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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왕암공원, 해송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동해의 끝자락
울산광역시 동구의 동남단, 동해를 향해 가장 뾰족하게 솟아오른 지점에는 대왕암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울주군 간절곶과 더불어 동해안에서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일출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 이어지는 600m 구간에는 수령 100년이 넘은 아름드리 해송 1만 5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송림길은 사계절 내내 아늑한 그늘을 드리우며, 일상에 지친 방문객들에게 고요한 휴식을 선사한다.

숲을 벗어나 해안가로 다가서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된다. 거대한 바위들이 푸른 바다 위에 엎드려 있는 듯한 기암절벽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의 중심인 대왕암에는 신라의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바다 아래 잠겼다는 신비로운 전설이 서려 있다. 붉은빛을 띠는 바위와 짙푸른 동해의 색감이 대비를 이루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대왕암 외에도 탕건바위, 남근바위, 처녀봉 등 독특한 형상의 바위들이 해안선을 따라 늘어서 있어 시선을 붙든다.

대왕암공원의 핵심은 2021년 개통한 출렁다리다. 길이 303m에 달하는 이 다리는 해안 산책로의 돌개구멍에서 일산해수욕장 방향을 잇고 있으며,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경험을 제공한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해안 절경과 기암괴석의 조화는 육지에서 바라볼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다리를 건너 해안 아래로 내려가면 고 이종산 선생이 세운 옛 방어진수산중학교 터와 파도에 씻기는 소리가 정겨운 몽돌해변이 나타난다. 몽돌이 부딪히는 소리는 대왕암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소박하고 평온한 정취를 더한다.

대왕암공원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출렁다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오후 5시 40분에 입장이 마감된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은 정기 휴장일이며, 우천이나 강풍 등 기상 악화 시에는 안전을 위해 이용이 통제될 수 있다. 주차장은 유료로 운영되므로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다. 동해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울기항로표지소와 현대적 감각의 출렁다리가 공존하는 이곳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전설이 어우러진 울산의 대표적인 휴식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