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묵은 광주 각화동 농산물시장, '호남 최대 물류거점'으로 새 출발

2025-10-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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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묵은 각화동 농산물시장, '호남 최대 물류거점'으로 새 출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개장 34년 차에 접어들며 노후화가 심각했던 광주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이 마침내 이전을 통해 최첨단 유통·물류 거점으로 거듭난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5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설명회’에서 사업 추진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5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설명회’에서 사업 추진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는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시장 이전을 공식화하고, 올해 말 최종 부지 선정을 시작으로 203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현대화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화상태 이른 '서남부 유통 심장'

1991년 문을 연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은 광주·전남을 아우르는 서남부권 농산물 유통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연간 거래 물량이 전국 32개 도매시장 중 8위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시설은 30여 년 전 모습에 머물러 있었다. 비좁은 공간과 주차난, 악취를 비롯한 환경 문제는 상인과 인근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안전까지 우려"…이전 공감대 확인

광주시는 지난 15일, 유통 종사자와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설현대화 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속도감 있는 이전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시장 이전 시 주변 상권 보호 대책 마련 등 현실적인 의견들도 제시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첨단 물류 시스템 도입, 새 비전을 품다

새롭게 들어설 도매시장은 단순한 거래 공간을 넘어 '호남 최대 농산물 유통 물류거점'을 목표로 한다. 시는 도매 기능을 강화하고 물류 체계를 혁신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온라인 도매시장 확대 추세에 발맞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로컬푸드와 식자재 유통 기능까지 통합한 복합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2036년 준공 목표, 단계적 추진

광주시는 올해 연말까지 이전 후보지를 확정한 뒤, 각종 행정 절차를 거쳐 2031년 착공, 2036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밟아나갈 예정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랜 시간 불편을 감내해 온 상인과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현대화 사업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당장의 불편 해소를 위해 주차, 악취 문제 등을 다룰 유통개선 전담팀도 즉시 가동에 들어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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