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톤 물량 경매에…날것은 쓰지만 천천히 말리면 달콤해지는 '국민 과일'
2025-10-20 12:00
add remove print link
자연 건조 거치면 특유의 단맛과 쫄깃한 식감 자랑

상주시는 곶감용 떫은 감 온라인 전자경매를 시범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상주시에 따르면 이번 온라인 전자경매는 공판장에 상품 반입 없이 출하자의 선별농협에서 중도매인 등이 원하는 거래처로 직접 배송한다. 온라인 전자경매 계획 물량은 30톤 규모다.
오는 20일 이후 선별 농협을 통한 상급 수준의 떫은 감에 대해 경매가 진행되며 경매 단위는 일반 경매와 동일하게 1상자 당 20㎏이라고 상주시는 설명했다.
곶감용 떫은 감은 10월 중순부터 농가 직접 또는 지역 농협에서 선별해 공판장으로 옮겨 경매가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강영석 상주시장은 세계일보에 "유통 단계를 줄이고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온라인 도매 거래는 다변화하는 농산물 유통 환경에서 나아갈 수밖에 없는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도매 거래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향후 농산물 종합물류시설 건립을 통한 통합 물류 거점 구축으로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곶감용으로 쓰이는 감은 일반적으로 떫은 감이라 불리는 '단감이 아닌 감'을 의미한다. 떫은 감은 수확했을 때 바로 먹으면 타닌 성분 때문에 입안이 텁텁하고 쓴맛이 강하지만 자연 건조 과정을 거치면 그 타닌이 불용성으로 변해 특유의 단맛과 쫄깃한 식감을 가진 곶감으로 변신한다. 이 과정은 감의 수분이 서서히 증발하며 당도가 농축되는 자연의 발효 과정과도 같다.
떫은 감은 껍질을 벗겨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일정 기간 건조해야 하며 기온과 습도 조절이 중요한 섬세한 작업이다. 너무 빠르게 건조하면 겉이 마르면서 속이 굳어버리고 너무 습하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전통적으로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 건조를 시작한다.
곶감은 한국인들이 좋아해 '국민 과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곶감으로 가장 유명한 지역은 단연 경상북도 상주다. 상주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감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오랜 세월 전통 방식의 곶감 건조 기술이 이어져 내려와 ‘상주 곶감’이라는 이름이 곶감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상주의 떫은 감은 크기가 알맞고 당도가 높으며 건조 후에도 색이 곱고 식감이 부드러워 전국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전통 건조 방식에 더해 위생적이고 효율적인 건조시설을 도입해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명절 선물이나 고급 디저트 재료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