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관리가 중요한 심근경색, 특히 '이런 사람'은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2025-10-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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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심근경색’의 신호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심각한 증상, 심근경색에 대해 알아보자.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갑자기 찾아왔다가 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만 명이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고,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생활습관만 잘 관리해도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각심과 실천이 함께 필요하다.

◆ 심근경색은 어떻게 생길까
심근경색은 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혀 발생한다. 그 원인은 대부분 동맥경화다.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류가 줄고, 여기에 혈전이 생기면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갑자기 차단된다. 심장은 산소 공급이 끊기면 몇 분 만에도 손상이 시작되고, 30분 이상 지속되면 근육이 괴사한다. 이 때문에 심근경색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불린다.
◆ 이런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흔하지만, 최근에는 여성과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위험 요인을 보면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혈관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흡연도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담배 속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이 잘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과음도 혈관 건강을 해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혈관 탄력이 떨어져 위험이 증가하며, 가족 중 심혈관 질환 이력이 있다면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 전조 증상을 알아두자
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가슴 중앙이나 왼쪽이 쥐어짜는 듯 아프고, 그 통증이 어깨나 팔, 턱, 등으로 퍼질 수 있다. 통증이 몇 분 이상 지속되거나, 식은땀이 나고 숨이 차며 구토나 어지러움이 동반된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평소보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전조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명치 부근의 소화불량, 속쓰림, 피로감처럼 느껴져 심장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비전형적 증상도 심근경색의 신호일 수 있다.

◆ 증상이 나타나면 1분도 지체하지 말아야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조금 쉬면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리는 사이, 심장 근육은 빠르게 손상된다. 스스로 운전하거나 가족이 데리고 가는 것보다 구급차를 부르는 게 훨씬 안전하다. 응급차 안에서는 산소 공급과 심전도 측정 등 초기 처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 도착하면 심전도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혈관을 뚫는 ‘관상동맥 중재술(스텐트 삽입술)’이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막힌 혈관을 얼마나 빨리 열 수 있느냐가 생사를 좌우한다.
◆ 평소 예방이 최선의 치료
심근경색은 한 번 발생하면 심부전이나 부정맥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2~3배 높다. 음주는 주 2회 이하, 한 번에 두 잔 정도로 줄이고, 식사는 짜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높은 고기나 튀긴 음식 대신 생선, 두부, 채소,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등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혈관 염증을 줄이고 혈전 생성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다. 하루 30분, 주 5회 이상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압을 낮춘다. 단,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꾸준하고 무리 없는 운동이 중요하다.
◆ 꾸준한 건강검진으로 위험 요인 관리
심근경색은 조용히 진행되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특히 40세 이상, 흡연자, 비만, 가족력 있는 사람은 1년에 한 번 이상 심혈관 관련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의사들은 “심근경색의 80% 이상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식습관을 바꾸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심장은 훨씬 건강해질 수 있다.
◆ 마음의 건강도 챙겨야
최근 연구에서는 우울증이나 극심한 스트레스가 심근경색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도 나왔다. 심리적 불안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혈압과 맥박을 올리고, 혈관 수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루 중 잠깐이라도 명상, 산책, 음악 감상 등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장은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평생 우리 몸을 지탱한다. 그만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평소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가슴 통증이나 호흡 곤란이 반복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방이야말로 심근경색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