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00년 역사상 처음…신비롭게 열매 맺어 난리 난 멸종위기 '이 나무'

2025-10-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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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소나무'로 불리는 나무, 천리포수목원서 열매 맺어

일명 '공룡소나무'로 불리는 울레미소나무 국내에서 처음 열매 맺은 모습.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이 희귀·멸종위기 식물 전시원에서 자라고 있는 울레미소나무가 결실을 봤다고 16일 밝혔다. 2021년 국립세종수목원의 울레미소나무가 꽃을 피운 적은 있으나 열매를 맺은 것은 우리나라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설명했다.     / 천리포수목원 제공
일명 '공룡소나무'로 불리는 울레미소나무 국내에서 처음 열매 맺은 모습.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이 희귀·멸종위기 식물 전시원에서 자라고 있는 울레미소나무가 결실을 봤다고 16일 밝혔다. 2021년 국립세종수목원의 울레미소나무가 꽃을 피운 적은 있으나 열매를 맺은 것은 우리나라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설명했다. / 천리포수목원 제공

우리나라 5000년 역사 최초로 열매를 맺은 나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명 '공룡소나무'라고 불리는 울레미소나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매를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이 희귀·멸종위기 식물 전시원에서 자라고 있는 울레미소나무가 결실을 봤다고 16일 밝혔다. 2021년 국립세종수목원의 울레미소나무가 꽃을 피운 적은 있으나 열매를 맺은 것은 우리나라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설명했다.

태안 천리포수목원에 따르면 이번에 열매를 맺은 울레미소나무는 2006년 묘목 형태로 호주에서 들여온 개체로 온실에 옮겨진 뒤 약 4m 크기까지 자랐다. 지난해 암·수꽃을 모두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열매를 맺었다.

이와 관련해 김건호 천리포수목원장은 연합뉴스에 "살아있는 화석인 울레미소나무의 특별하고 진귀한 열매를 천리포수목원에서 감상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울레미소나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울레미소나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멸종 위기종인 울레미소나무는 약 2억년 전 중생대 쥐라기 때부터 서식하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4년 호주의 울레미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 가운데 멸종 위험성이 가장 높은 절멸위급종으로 등록돼 있다.

울레미나무는 호주에서 자생하는 매우 희귀한 침엽수로 알려져 있다. 약 2억 년 전 중생대에 번성했던 식물의 후손으로 오랫동안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1994년 호주 울레미 국립공원 깊은 협곡에서 극적으로 재발견됐다. 이처럼 공룡 시대부터 살아온 나무라는 점에서 '공룡소나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울레미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지만 일반적인 소나무와 달리 잎이 평평하고 마주나며 줄기는 짙은 갈색 껍질이 거칠게 갈라져 독특한 질감을 보인다. 현재 자연 상태의 개체 수는 극히 적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인공 증식과 보존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을 비롯한 일부 식물원에서 보호 관리되고 있으며 이곳의 온실 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울레미나무는 생명력과 진화의 신비를 상징하는 식물로 평가받으며 인류가 자연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 독특한 외형과 희귀성 덕분에 관상 가치도 높고 학술적·교육적 의미 또한 크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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