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납 298칸, 신용등급 BB-”… 박용갑 의원 “서울시, 이런 회사에 또 395억?”
2025-10-1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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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부풀려도 낙찰점수 간신히 넘겨… 서울시 계약 투명성 심각”
기한 넘긴 전량 미납·신용등급 ‘BB-’… 395억 규모 9호선 계약 또 체결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서울시가 전동차 납품 지연과 인증 문제, 신용등급 저하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업체와 수백억 원대 전동차 계약을 또 체결해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박용갑 의원은 “계약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무너졌다”며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2024년 말, 도시철도 9호선 24칸 제작 계약을 395억 원 규모로 다원시스와 체결했다. 문제는 이 업체가 2021년 체결한 5·8호선 전동차 298칸을 납기 내 전량 미납했고, 선급금 588억 원의 사용내역조차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16일 국정감사에서 “서울시는 정량평가 기준상 신용등급이 A0인 현대로템보다 두 단계 낮은 BB- 등급의 다원시스에 같은 점수를 줬고, 실제 점수가 0.8점만 낮았어도 기술평가 기준에 미달해 탈락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제출 자료에 따르면 기술평가에서 다원시스는 85.72점을 받아 기준선인 85점을 간신히 넘겼다. 그러나 다수 평가위원이 ▴납품 지연 실적 누락 ▴주요 장치 인증 유효기간 초과 ▴품질·공정계획 부실 등을 문제 삼았다.

다원시스는 과거 서울시 철도차량 928칸 중 532칸을 미납해 납품 불이행률 57%를 기록했다. 현대로템(0%), 우진산전(약 1%)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실적이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6.6점 낮은 기술 점수에도 다원시스를 최종 낙찰 업체로 선정했다. 특히, 신용등급을 고려한 재무 평가 점수를 왜곡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박용갑 의원은 “이번 건은 특정 업체 밀어주기와 다름없다”며 “서울시가 향후 9,700억 원 규모의 전동차 구매 계약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달 행정의 신뢰 회복을 위한 투명한 기준 정비가 절실한 시점이다